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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국민구단 토트넘' 지워진다, LA 간 손흥민 '토트넘 태그' 삭제…양민혁 임대→스퍼스 제로'

기사입력 2025-08-07 22:50


10년만에 '국민구단 토트넘' 지워진다, LA 간 손흥민 '토트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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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국민구단 토트넘' 지워진다, LA 간 손흥민 '토트넘 태그'…
토트넘 SNS

10년만에 '국민구단 토트넘' 지워진다, LA 간 손흥민 '토트넘 태그'…
토트넘 태그가 사라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이 뭐죠?" "토튼햄은 햄의 종류인가요?"

'전 스퍼스 캡틴' 손흥민(33·LA FC)이 10년만에 토트넘을 떠나 미국프로축구(MLS) LA FC에 새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의 '탈트넘' 행렬이 이어질 조짐이다. 7일(한국시각) 손흥민 SNS, 축구 커뮤니티상에는 손흥민의 이적과 함께 '토트넘 응원을 관둔다, 토트넘 SNS를 언팔(언팔로우)했다, EPL 17위팀을 보는 게 참 힘들었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박지성이 떠난 뒤 맨유팬이 대거 이탈했다'며 손흥민 이탈 후 토트넘팬이 대거 떠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팬도 등장했다.

눈물로 토트넘에 작별을 고한 손흥민도 토트넘 지우기에 돌입했다. 손흥민은 1459만 팔로우를 자랑하는 개인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힌 토트넘 태그와 영국 국기 이모티콘을 지웠다. 대신 LA FC 태그를 새로 달았다. 태극기만 덩그러니 남았다. '스퍼스 오피셜'(토트넘 공식 계정)를 언팔한 건 아니지만, 토트넘 태그를 지웠다는 건 '적을 옮겼다'라는 선언과 다름없다. 새로운 팀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10년만에 '국민구단 토트넘' 지워진다, LA 간 손흥민 '토트넘 태그'…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후반 손흥민이 부상을 당해 쓰러진 메디슨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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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기 전 손흥민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내 사진 속에는 언제나 당신들이 있다. 북런던에 처음 왔을 때, 당신들은 나를 열렬히 환영해줬고, 나의 성장을 지켜봐줬다.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골든부트, 푸스카스상, 당신들은 늘 그곳에 있었다. 늘 나와 함께 해줬고, 늘 함께했다. 이 팀의 캡틴을 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당신을 위해 우승하겠다고 늘 꿈꿨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했다. 이 모든 사진을 잘 간직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눈물과 함께 작별사를 남겼다.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꼬박 10년간 '전설의 길'을 걸은 손흥민이 떠나면서 10년만에 '토트넘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없는 EPL을 맞이하게 생겼다. 지난해 여름 강원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신예 양민혁은 챔피언십 클럽 포츠머스 임대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지난시즌엔 유럽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임대를 다녀왔다.

브렌트포드 소속 김지수는 독일 2부 카이저슐라우테른, 브라이튼 소속 윤도영은 네덜란드 1부 엑셀시오르로 각각 임대를 떠났고, 박승수는 뉴캐슬에 입단했지만 당장은 U-21팀에서 활약할 예정이라 다음시즌 EPL 데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이 2025~2026시즌 유일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활약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대단히 크다.


10년만에 '국민구단 토트넘' 지워진다, LA 간 손흥민 '토트넘 태그'…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며 동료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하지만 황희찬 역시 입지가 불안하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지난시즌 도중 부임한 뒤 황희찬을 교체자원으로 활용했다. 심지어 시즌을 마치고는 팀을 떠나라는 식의 인터뷰까지 했다. 황희찬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다른 리그로 떠난다면, 프리미어리거는 '제로'가 된다. 2005년 박지성과 이영표가 각각 맨유,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20년 동안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없이 치러진 시즌은 한 시즌도 없었다.

2020년대에 들어 황희찬이 뒤늦게 가세하긴 했지만, 손흥민은 강산이 한번 바뀔 동안 묵묵히 EPL 무대를 지켰다. 손흥민이 떠난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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