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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그야말로 충격이다.
맨유는 후반 중반 이후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30분 교체투입된 브라이언 음뵈모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44분 해리 매과이어가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더 이상이 반전은 없었다.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엇갈렸다. 그림즈비의 3번 키커가 실축한 반면 맨유는 1~4번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5번째 키커가 성공하면 끝이었다.
승부차기는 한 바퀴를 돌아 13번 키커까지 이어졌다. 맨유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음뵈모의 발을 떠난 볼이 골대를 강타하며 기나긴 혈투가 막을 내렸다. 그림즈비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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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소방수로 등장했지만 해결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 맨유 부임 후 리그에서 6승6무1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1974년 강등 이후 최악의 리그 성적인 15위를 기록했다.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로 극적인 반전을 노렸지만 토트넘의 벽에 막혔다.
새 시즌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시작과 함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아모림 감독은 "완전히 길을 잃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게 한계다. 뭔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일단 주말에 집중해야 하고, 그런 후에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팀과 선수들이 정말 '큰 소리'로 말했다. 그게 전부다. 우리가 졌고, 최고의 팀이 이겼다.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일은 여기서 마무리하자.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런 강도도 없이 경기를 시작한 방식 때문에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아모림 감독의 '경질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