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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더비 선제골' 토마스 "'폭주 기관차' 별명 마음에 쏙"

기사입력 2025-09-01 08:55

[촬영 오명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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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3분 만에 득점포…FC안양, FC서울에 역사적인 첫 승리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숙적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FC안양의 역사적인 승리를 이끈 네덜란드 출신 토마스는 "완벽한 밤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안양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창단 12년 만에 서울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토마스는 박스 오른쪽에서 마테우스가 공을 잡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전방으로 침투했고, 이어진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토마스는 "며칠 전 경기에서도 득점했는데, 오늘 또 이렇게 다시 한번 골을 넣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오늘은 한국을 방문한 와이프랑 딸이 경기를 응원 왔는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특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마스는 이날 경기가 안양 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일주일 내내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많이 들었다"며 "저희를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이렇게 승전보를 전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왼발잡이로서 킥력이 뛰어나며 수비 범위가 넓은 토마스는 이번 시즌 처음 합류한 안양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핵심 역할을 해왔다.

시즌 초반에는 풀백으로 뛰었고, 이후에는 종종 센터백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미드필더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인다.

토마스는 "감독님이 믿어주시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을 맡게 된 것 같다"며 "어떤 자리가 주어지든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포지션이 뭐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2018년 네덜란드 2부 리그 SBV 엑셀시오르에서 데뷔한 토마스는 올해 안양에 합류하며 K리그1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신장 184㎝로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그는 수비는 물론 공격 상황에서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 영리한 수비수라고 평가받는다.

안양 팬들은 그의 돌파력과 활동량, 그리고 거침없는 스피드를 반영해 그에게 '폭주 기관차'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토마스는 어린이 기차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주인공과 동명이다.

토마스는 "경기장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토마스에 제 얼굴을 합성한 깃발을 본 적도 있다"며 "팬분들이 저를 '폭주 기관차'로 불러주시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개인적으로 그 별명이 마음에 쏙 들어 정말 만족하고 있다.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제 특징이 별명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cou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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