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판더펜? 포항엔 '한더펜!' 주전 맹활약→쿠플영플→ACL 데뷔...무럭무럭 자라는 한현서 "쓸 수밖에 없는 선수 되겠다"[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7 04:59


토트넘 판더펜? 포항엔 '한더펜!' 주전 맹활약→쿠플영플→ACL 데뷔..…

토트넘 판더펜? 포항엔 '한더펜!' 주전 맹활약→쿠플영플→ACL 데뷔..…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포항스틸러스의 미래로 자라고 있는 한현서는 올 시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현서는 올 시즌 엄청난 반전의 주인공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포항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한 한현서는 신인임에도 침착한 경기력과 안정적인 수비로 인해 큰 관심을 받았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한현서를 적극 기용했다. 한현서도 믿음에 부응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 K리그의 '쿠플영플'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지난 18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 빠툼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ACL 데뷔도 성공했다.

21일 제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현서는 올 시즌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먼저 밝혔다. 그는 "리그랑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갔다. 리그 덕분에 좋은 기회를 받아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운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하는 축구랑 너무 달랐다. 한국은 속도와 빌드업을 중요시한다면 빠툼의 축구는 피지컬을 앞세워서 찍어누르는 전략이다. 그에 밀리지 않도록 어린 선수들이 경험 없이도 잘 버텨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 나도 공격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나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판더펜? 포항엔 '한더펜!' 주전 맹활약→쿠플영플→ACL 데뷔..…
최근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대표팀에도 합류해 U-23 아시안컵 예선 경기도 소화했다. U-23 대표팀은 내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도 향할 수 있기에 활약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짧게 출전하기는 했으나,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갔기에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더 나은 실력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신경을 많이 썼다. 나도 (아시안게임을)중요하게 목표로 두고 있기에 좋은 모습 보여서 꼭 가고 싶다"고 했다. 한현서는 "여러 포지션을 설 수 있고, 왼발잡이며, 이민성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빌드업에도 강점이 있기에 그 점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강점 어필도 놓치지 않았다.

한현서는 지난 팀 K리그 선정 당시 자신의 롤모델로 요수코 그바르디올(맨시티)를 꼽기도 했다. 다만 그의 역동적인 수비로 미키 판더펜의 이름을 딴 '한더펜'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해외축구도 평소에 즐겨보는 한현서는 "요즘도 계속 보고 있다"며 "한더펜이라는 좋은 별명을 팬들이 붙어주셔서 판더펜 경기를 많이 챙겨보고 있다. 1년 차에 별명 붙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좋은 별명을 붙여주셔서 평생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바르디올이 내 스타일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토트넘 판더펜? 포항엔 '한더펜!' 주전 맹활약→쿠플영플→ACL 데뷔..…
박태하 감독도 한현서의 이런 스타일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올 시즌 센터백만이 아니라 풀백, 스리백의 좌측을 맡기는 등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고 있다. 한현서는 "감독님도 수비적인 부분보다, 공격적인 부분에 강점이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여러 포메이션을 경험하면서 설 수 있다는 건 굉장한 강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 선발로서 기회를 잡았던 한현서, 다만 시즌 중반부터 선배들의 복귀와 함께 최근에는 선발 대신 벤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한현서는 묵묵히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었다.


그는 "요즘 부상이 많기도 했고, 컨디션이 떨어졌던 부분도 사실이다. 이를 받아들이고, 준비하다 보면,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 주신다고 하셨기에 기회를 노리면서 열심히 훈련하면 될 것 같다. 감독님이 내 장점을 잘 알고 계신다. 단점을 좀 더 보완해서 감독님이 쓸 수밖에 없는 선수가 되겠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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