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백기태호가 한국 축구에 6년 만의 17세 이하(U-17) 월드컵 승전보를 전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스파이어존피치1에서 가진 멕시코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한국이 U-17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2019 대회 16강전(앙골라, 1대0 승) 이후 6년여 만이다. 2023 대회에선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안은 바 있다.
경기 초반 멕시코의 공세에 잠시 주춤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구현빈의 헤더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44분 멕시코에 내준 코너킥 상황에서 데 니그리스에 헤더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전반전을 동점으로 마쳤으나, 후반 4분 남이안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한국은 골키퍼 박도훈의 선방 속에 리드를 지켰고, 대등한 경기력을 펼친 끝에 결국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지난 대회에서 실패를 맛본 한국 축구에 대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멕시코를 비롯해 스위스,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F조에 편성되자 절대강자 내지 약자가 없는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앞선 대회에서 충격의 3전 전패를 당했던 기억도 쉽게 떨치기 힘들었다. 백 감독은 21명의 명단 중 20명을 K리그 산하 유스 클럽 소속 선수들로 채웠다. U-17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주축 자원들이 경험을 살린다면 조별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피어 올랐다. 첫판에서 난적 멕시코를 시원하게 꺾으면서 그 잠재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멕시코전 승리로 1승, 승점 3, 골득실 +1을 기록하며 코트디부아르를 4대1로 대파한 스위스(1승, 승점 3, 골득실 +3)에 이은 F조 2위에 자리잡았다. 오는 8일 갖는 스위스와의 F조 2차전이 조 1위 등극 여부를 가리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