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언론까지 등돌렸는데' 정작 FIFA는 특혜? BBC '팔꿈치 가격' 호날두, 추가징계 없이 월드컵 나설수도'

기사입력 2025-11-15 09:55


'포르투갈 언론까지 등돌렸는데' 정작 FIFA는 특혜? BBC '팔꿈치 …
출처=433 인스타그램

'포르투갈 언론까지 등돌렸는데' 정작 FIFA는 특혜? BBC '팔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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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누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BBC는 '원칙대로라면 호날두는 3경기에 나서지 못하겠지만,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만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호날두는 조별리그 첫 경기만 결장하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무런 징계도 내리지 않는다면, 월드컵 본선 출전은 아무 문제가 없다.

포르투갈은 14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F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충격패했다. 한 수 아래팀인 아일랜드전 승리로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노린 포르투갈의 계획이 무산됐다. 승점 10으로 선두를 지켰지만, 2위 헝가리(승점 8)와 3위 아일랜드(승점 7)에 각각 승점 2점, 3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16일 아르메니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하고, 헝가리가 아일랜드를 꺾으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유럽예선에선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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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월드컵 출전에 빨간 불이 켜진 날, '캡틴' 호날두가 퇴장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0-2로 뒤진 후반 16분 박스 안에서 아일랜드 수비수 다라 오세이(입스위치 타운)와 몸싸움 과정에서 팔꿈치를 휘두르는 과격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다. 호날두가 A매치 226경기에서 퇴장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야유와 조롱을 퍼붓는 아일랜드 홈팬을 향해 두 손을 얼굴에 갖다대며 우는 시늉을 했고, 박수로 반격했다. 라커룸으로 향하기 전 하이마르 할그림손 아일랜드 감독을 향해 '당신이 (기자회견에서)심판을 압박해서 내가 퇴장을 당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경기 전날부터 스토리가 있었다. 할그림손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뒤 심판이 호날두에게 "조종당했다"라고 주장하며, 이날 심판은 호날두의 영향력에 휘둘려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호날두는 비꼬는 투로 "착한 소년"이 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찬한 소년이 되지 못하며,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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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경기 후 퇴장한 호날두를 옹호했다. "226경기를 치르면서 퇴장당한 적 없는 주장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는 58분 동안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에게 잡히고 밀쳐졌다. 그런 행동이 더 심각해보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실망스러운 점은 상대팀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심판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때마침 덩치 큰 센터백이 경기장에서 쓰러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경기 후에도 발생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동료 트로이 패럿(알크마르)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예상지 못한 패배를 지켜본 포르투갈 원정팬과 일부 포르투갈 선수들이 충돌했다. 특히, 맨시티 듀오 베르나르두 실바와 루벤 디아스는 원정석 바로 앞까지 다가가 분노를 표출했다. 디아스는 항의하는 사람들을 알아봤다는 듯 손가락으로 팬들을 가리켰다. 실바는 고함을 치며 팬과 맞섰다. 주앙 펠릭스(알 나스르)가 말렸지만, 펠릭스를 강하게 뿌리치고 다시 팬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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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아 볼라'는 호날두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호날두가 화를 내는 건 흔한 일이지만, 그는 마흔 살'이라며 '호날두가 진짜 해야 할 일은 부끄러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르투갈이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아일랜드를 이겨야 했지만, 호날두가 한 행동은 정말 유감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공격적인 태도만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좌절감에 화를 내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호날두는 40세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상대팀, 아일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대중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감당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바로 그였다'고 했다. '팔꿈치를 맞은 아일랜드 선수가 가짜인 것처럼 울부짖는 것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고개 끄덕이는 것, 그리고 퇴장당한 것이 관중석의 잘못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듯이 박수를 치는 것까지, 호날두는 실수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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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아르메니아와의 최종전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월드컵 본선도 출전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FIFA 규정에 따르면 레드카드를 받은 경우 최소 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폭력 행위 등에 대해선 최소 세 경기 이상 출전 금지일 수도 있다. 이는 FIFA 경기에만 적용된다. 친선경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조별리그 일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

호날두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어라이즈 서밋'의 화상인터뷰에서 '2026년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확실히 그렇다. 나는 내년이면 41세고, 지금이 이 중요한 대회에서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1~2년 안에 축구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북중미월드컵은 호날두의 6번째 월드컵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전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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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우승은 내 꿈이 아니다. 뭘 증명하려고 그런 꿈을 꾸나"라며 "월드컵 우승을 하면 내가 축구 역사상 최고라는 걸 증명할 수 있나. 고작 6, 7경기로 구성된 대회 우승이 최고 선수의 기준이 되나. 그게 공정하다고 생각하나"라며 월드컵 우승의 가치를 깎아내렸지만, 리오넬 메시처럼 GOAT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번 퇴장으로 호날두의 계획이 꼬이게 됐다. BBC는 'A매치 226경기만에 첫 퇴장을 당한 호날두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될까. 이번주 초 호날두는 내년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제는 초반 일정도 놓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3경기 징계가 거의 나온 적이 없다며 낙관적인 반응도 전했다.

BBC는 'FIFA가 사례별로 판단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2023년 여자 월드컵서 잉글랜드 공격수 로렌 제임스가 나이지리아 미셸 알로지의 등을 가격했을 때는 2경기만 뛰지 못했다'며 '원칙대로라면 호날두는 3경기에 나서지 못하겠지만,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만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호날두가 월드컵서 몇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FIFA 징계위원회 손에 달려 있다. 기술적으로 FIFA는 호날두의 출전 정지 징계 기간을 전혀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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