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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2번 포트 진입을 확정한 홍명보호는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선 '실험'과 '기회'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 볼리비아전에서 교체로 뛰었거나, 경기에 투입되지 않은 선수들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친선경기에 주력으로 나설 수 있단 뜻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경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포지션은 공격수와 골키퍼다.
승리에 대한 의지, 골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가득한 오현규는 속이 상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지난 2024년 10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요르단(2대0 승), 이라크(3대2 승)와의 2연전을 통해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후 A매치에서 1분도 뛰지 못한 건 처음이다. 볼리비아 이전 12경기에서 선발로 2경기, 교체로 10경기에 출전한 오현규는 같은 기간 동안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많은 6골을 넣으며 '특급 조커' 역할을 기대 이상 해냈다. 경기당 평균 28.1분을 뛰면서, 56.2분당 1골씩 꽂아넣는 '극강의 효율'을 자랑했다.
이런 이유로 홍 감독이 볼리비아전을 치르면서 가장 마음이 쓰이는 선수는 아마 오현규였을 것이다. 홍 감독은 아예 2대0으로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오현규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경기 상황에 따른 교체술, 늦은 합류로 인한 컨디션(시차) 문제 등으로 오현규를 볼리비아전에 투입하지 못했지만, 가나전에는 선발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오현규가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골을 기대해 볼 수 있다. 11월 이후 소속팀에서 베스테를로(1대0 승), 브라가(4대3 승), 헨트(1대1 무)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릴 정도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해 10월 요르단전부터 23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골을 쏜 이후 지금까지 19번(이라크전), 17번(멕시코전), 9번(파라과이전) 등 다양한 등번호를 달고 A매치 득점을 기록했다. '조커'의 숙명이다. 이번엔 18번이다. 황선홍 이동국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들이 주로 달았던 번호다. 18번을 달고 최근 네 번의 A매치 데이에서 모두 득점하는 것 또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가능성을 더 높일 수도 있다.
2번 포트가 확정되면서 생각보다 로테이션의 폭이 클 가능성이 있다. 볼리비아전에서 벤치에 앉은 골키퍼 조현우(울산) 혹은 송범근(전북)의 출전이 점쳐진다. 주로 교체 출전해 온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유럽 5대리그 주전 미드필더 권혁규(낭트), 2006년생 신성 양민혁(포츠머스) 등도 기회를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