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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를 복기해보자. 한국이 좀체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하던 후반 5분, 이강인은 한국 진영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김진규(전북)가 빼앗은 공을 전달받고는 강하게 전방압박하는 볼리비아 선수 4명 앞에서 탈압박을 시도했다. 공을 요리조리 몰고 하프라인 우측 지점에 다다랐고, 상대의 고의성 짙은 파울에 의해 질주는 멈췄다. 축구팬은 '미친 탈압박', '역시 이강인'이라며 환호했다. '탈압박 하이라이트' 영상이 축구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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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에선 주변 동료들과도 때때로 불협화음을 보인다. 볼리비아전 후반 5분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 주변에 있던 6~7명의 동료는 하나같이 멈춰서서 이강인의 '드리블 쇼'를 구경했다. 1~2명이라도 패스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이강인이 '외로운 탈압박'을 위해 11초 동안 애를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강인과 라이트백 김문환은 서로의 습관과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숙지가 덜 된 건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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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 게임이다. 한국이 A매치 친선경기, 나아가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 성적을 내기 위해선 확률이 높은 싸움을 해야 한다. 이강인은 현재 대표팀의 '엑스팩터'(X-Factor·경기를 좌우하는 선수, 팀에 승리를 안기는 특별한 능력')다. 2024~2025시즌 한국인 최초 유럽 트레블을 달성한 이강인의 공격력을 더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강인의 최대 임무는 2선에서의 플레이메이킹이지, 3선에서의 잦은 탈압박이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