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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가 FC안양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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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4-4-2)=김다솔(GK)/김동진-권경원-이창용-이태희/유키치-토마스-한가람-김민호/모따-마테우스
-수원FC(4-5-1)=안준수(GK)/이시영-최규백-이현용-황인택/김경민-노경호-한찬희-이재원-윌리안/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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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원은 미드필더 루안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리그 득점왕이자 MVP 후보인 싸박을 원톱으로 내세웠고 이재원, 노경호, 한찬희로 두터운 중원라인을 쌓았다. 이 경기 포함 2경기가 남은 상황, 리그 10위 수원으로선 무조건 승점 3점을 따야 하는 한판 승부였다. 전반 시작부터 치열했다. 전반 8분 수원 윌리안이 안양 이태희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이어진 수원의 역습, 김경민의 볼을 뺏어낸 유키치의 슈팅이 안준수의 선방에 막혀 아슬아슬하게 빗나갔고, 코너킥 찬스에선 세컨드볼을 낚아챈 유키치의 슈팅이 또 한번 막혔다.
전반 18분 수원에게 흐름이 넘어았다. 윌리안의 날선 프리킥을 모따가 머리로 걷어낸 직후 이어진 코너킥,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노경호가 중거리 슈팅을 날린 후 굴절된 불에 이재원이 거침없이 쇄도했다. 낮고 빠른 중거리 슈팅으로 기어이 골망을 갈랐다. 벤치의 김은중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원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31분 안양 유병훈 감독은 '1부 데뷔전' 기회를 준 2003년생 김민호를 빼고 또다른 2003년생 영건 문성우를 투입하며 추격골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반 33분, 모따의 프리킥, 양팀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합했다. 안양의 코너킥, 수원 살림꾼 이재원이 쇄도하는 권경원을 막아서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천 상무 입대를 미룬 채 수원을 위해 헌신중인 안준수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전반 35분 모따의 쇄도를 안준수가 또 한번 막아섰다. 전반 40분 안양의 매서운 역습, 마테우스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문성우의 오른발 슈팅을 안준수가 잡아냈다. 전반 41분 유키치의 오른발 대포알 슈팅을 안준수가 날아오르며 또 한번 막아냈다. 안양이 9개의 슈팅, 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만회골을 집요하게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3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수원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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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안양은 이날 300경기를 뛴 수비수 이창용을 빼고 김영찬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부터 동점골을 노리는 안양의 공세가 뜨거웠다. 후반 3분 안준수가 공중볼 처리중 떨군 볼에 토마스가 쇄도했지만 불발됐다. 후반 4분 안양의 잇단 코너킥 찬스, 유키치의 코너킥 직후 김영찬의 헤더가 빗나갔다. 후반 5분 수원의 공격, 김경민의 날선 크로스를 김영찬이 필사적으로 걷어냈다.
후반 9분 이현용이 모따와 충돌하며 옐로카드를 받은 직후 이어진 안양의 공격 찬스에서 이현용의 핸드볼 파울을 체크하기 위한 VAR이 가동됐지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고, 권경원 롱스로인에 이은 마테우스, 이태희의 슈팅이 잇달아 불발되며 동점골은 무산됐다. 안양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유키치, 마테우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쉼없이 내달렸다. 그러나 이현용, 최규백, 황인택 등 수비수들이 몸 던져 위기를 넘겼다.
안양은 후반 16분 유키치를 빼고 야고를 투입하며 다시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수원은 후반18분 황인택, 김경민 대신 김태한, 안드리고를 투입하며 승점 3점의 의지를 표했다. 안양 수비진이 싸박을 꽁꽁 묶어낸 가운데 윌리안, 안드리고가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추가골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후반 29분 김은중 감독은 많이 뛴 윌리안을 빼고 베테랑 안현범을 투입해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전반 31분 안드리고의 코너킥에 이은 싸박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첫 슈팅으로 기록됐다. 후반 32분 안양 김동진의 코너킥에 이은 김영찬의 헤더가 또 한번 빗나갔다. 후반 35분 수원의 역습, 안드리고의 크로스에 이은 한찬희의 슈팅이 불발됐다. 후반 36분 안현범이 안양 수비수를 벗겨내며 거침없는 쇄도 후 날린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베테랑의 투혼은 눈부셨다.
후반 39분 김은중 감독은 집중마크를 받는 '득점왕' 싸박을 빼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싸박, 노경호 대신 최치웅, 이준석을 투입하며 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원이 천금같은 1대0 승리, 승점 3점을 지켜내며 9위 잔류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경기 직후 이재원은 중계사 쿠팡플레이 인터뷰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내내 감독님께서 슈팅 찬스가 열리면 과감하게 때리라는 말씀을 하셨다. 슈팅 연습을 많이 했고 연습한 대로 골이 들어갔다"고 골 뒷이야기를 전했다. "팀이 안좋은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남은 한경기 한경기 너무 중요한 만큼 죽어라 열심히 준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님께서 수비 조직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하셨다. 그 부분에선 오늘 무실점해서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격보다 수비를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임무를 잘한 것같다"고 돌아봤다. 광주와의 최종전, 단 한 경기를 남겨둔 시점, 이재원은 "올 시즌 마지막 광주전, 목숨 걸고 잘 치르겠다"면서 팬들을 향해 "더울 때나 추울 때나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경기를 덜 치른 9위 울산HD의 승점은 44점, 수원FC는 이날 값진 승점 3점을 적립하며 승점 42점이 됐다. 이날 4시30분 펼쳐질 울산의 광주 원정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울산이 패하거나 비길 경우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의 명운이 결정된다. 울산이 승리할 경우 승점차 5점으로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9위 울산의 잔류, 10위 수원의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된다. 수원의 명운이 광주에 달렸다. K리그1 최하위는 K리그2로 자동 강등되고, 승강 플레이오프는 K리그1 11위와 K리그2 2위, K리그2 4-5위전(준PO)의 승자가 3위와 PO를 치른 후 그 승자가 K리그1 10위와 승강 PO2를 치르는 방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