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과 동갑내기인 모하메드 살라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팀에 도움이 안 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영국의 BBC는 24일(한국시각) '웨인 루니는 아르네 슬롯 감독이 살라를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루니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살라는 수비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라고 말했다. 살라는 지난 시즌 선수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이후 리버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은 살라의 수난시대다. 지난 시즌 52경기 34골23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과 함께 EPL 정상에 올랐던 살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미래다. 살라는 지난 시즌을 마치기 전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택했다. 당시 동갑내기 두 선수의 선택이 엇갈렸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로 떠난 반면, 살라는 EPL에 잔류해 최정상급 리그에서 더 경쟁하길 원했다.
살라의 선택은 시즌 초반 최악의 결정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별의 시기를 놓친 듯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공식전 17경기 5골3도움으로 표면상의 기록은 아주 나쁘다고 볼 수 없으나, 경기 영향력이 문제다. 중요한 기회를 날리거나, 경기 영향력이 떨어지는 장면이 늘어나며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다시금 중동의 관심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아직 살라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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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손흥민의 결정과 희비가 엇갈렸다. 적절한 타이밍에 EPL을 떠난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실력을 과시하며, 행복 축구를 선보였다. 반면 살라는 갑작스러운 기량 저하와 함께 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EPL 통산 190골 89도움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윙어가 처한 상황이기에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루니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슬롯 감독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니는 "내가 슬롯이었다면 나머지 팀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큰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라며 "만약 신입생이 벤치에 앉아 살라가 제대로 뛰지 않는 모습을 본다면, 그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라며 현재 상황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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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살라가 불과 몇 달 만에 최악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고민거리로 추락하고 말았다. 슬롯 감독도 경기력 반등을 위해선 살라의 반등 혹은 새로운 대체 자원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