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동병상련" 1029일째 뛰지 못한 맨유 NO.3의 숙명, 누가 그를 '무임승차자'라 부르는가

기사입력 2025-11-27 18:40


"박지성과 동병상련" 1029일째 뛰지 못한 맨유 NO.3의 숙명, 누가…
출처=톰 히튼 인스타그램

"박지성과 동병상련" 1029일째 뛰지 못한 맨유 NO.3의 숙명, 누가…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넘버3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각), 루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에서 백업 골키퍼로 활약 중인 톰 히튼(39)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2021년 5월 영보이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35세의 나이로 마침내 맨유 데뷔전을 치른 히튼을 통해 경기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3번 골키퍼의 삶을 들여다봤다.

올 시즌 맨유에서 주전 수문장 세네 라멘스, 알타이 바이은드르와 함께 골키퍼진을 구성한 히튼은 1029일째 공식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23~2024시즌부터 현재까지 출전 시간이 '제로'다.

하지만 히튼은 2021년 맨유로 돌아온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이 인터뷰에서 말했다. "35살의 나이로 이곳에 돌아오는 게 이 역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회는 전혀 없다"라고 했다.

"돌아와서 맨유와 함께하고, 이 클럽의 성공을 이끌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가디언'은 '히튼은 퍼거슨 시대를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클럽의 그리 멀지 않은 영광의 시절을 보여주는 시금석과 같다. 또한 맨유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박지성과 동병상련" 1029일째 뛰지 못한 맨유 NO.3의 숙명, 누가…
출처=톰 히튼 인스타그램
히튼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기에 11세의 나이로 맨유와 첫 연을 맺었다. 맨유 유스팀에서 3년간 활약한 히튼은 2005년 프로팀에 콜업돼 2010년 카디프시티로 완전 이적할 때까지 5년간 몸담았다.

하지만 에드빈 판 데 사르 등 걸출한 골키퍼에 밀려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그 사이 잉글랜드 2~4부와 벨기에 리그로 6차례 임대를 다녀왔다.


히튼은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워밍업까지 했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팀이 첼시를 꺾고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당시 동료였던 '해버지' 박지성과 비슷한 처지였다.

그는 그날이 맨유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옳은 결정이었다. 내가 그 얘기를 했더니, 퍼기경이 처음엔 강하게 타일렀다. 하지만 몇 주 후에 나를 사무실로 다시 불러 '너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언제나 내가 곁에 있겠다'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폴 스콜스, 로이 킨, 게리 네빌 등이 뛰던 시절 맨유는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카디프, 브리스톨 시티, 번리, 애스턴 빌라를 거쳐 2021년 11년만에 맨유로 돌아왔다. 그 사이 잉글랜드 대표로 3경기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온 맨유에서도 여전히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다.


"박지성과 동병상련" 1029일째 뛰지 못한 맨유 NO.3의 숙명, 누가…
출처=맨유
히튼은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한 그때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직 선발로 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선발로 뛰지 못하는 것이 때대로 실망스럽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불혹을 앞둔 히튼의 두 아들은 맨유 유스팀에서 뛰고 있다. 히튼은 훈련장에선 3번 골키퍼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유망주 골키퍼를 코칭한다. 저녁 시간엔 종종 두 아들과 나머지 훈련을 한다.

팀 미팅 땐 주장단의 일원으로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도 한다. '맨유의 가치'도 전파한다. 히튼은 "맨유 1군에 속했다면 세상 사람 모두가 당신의 이름을 안다고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를 거는 만큼, 우리도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퍼기경과 맨유의 다른 선수에게서 배운 '행동, 사고방식, 태도'가 인생 내내 맨유 선수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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