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4/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4·KRC 헹크)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KRC 헹크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벨기에 헹크의 체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KVC 베스테를로와의 2025~2026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헹크는 6승6무6패(승점 24)를 기록하며 리그 16개 팀 중 7위에 자리했다. 베스테를로는 5승6무7패(승점 21)로 11위다.
오현규가 '벼랑 끝' 헹크를 살렸다. 헹크는 전반 13분 그리핀 요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헹크는 반격에 나섰지만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헹크는 후반 20분 단 하이만스 대신 오현규를 투입했다. 헹크는 후반 27분 상대 수비수 에민 바이람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오현규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그는 후반 추가 시간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오른발로 득점을 완성했다. 오현규의 리그 6호골이었다. 이로써 오현규는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그는 유로파리그(UEL) 예선 2경기에서 1골, 본선 6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오현규는 셀틱(스코틀랜드)에서 헹크로 이적한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7골(2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41경기에서 12골(3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때 '등번호'도 없는 예비 선수였다. 오현규는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았다. 셀틱을 거쳐 헹크에서 활약하며 재능을 발휘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에서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아픔도 있었다. 오현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독일) 이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적 시장이 문 닫기 직전 슈투트가르트 구단이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문제 삼고 이적료 협상도 난항을 겪으며 이적은 무산됐다. 오현규는 "그 팀(슈투트가르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기보다는 나 스스로 독기를 품고 강해져 시장에서 증명하겠다. 내가 어느 팀이나 원할 정도로 좋은 선수가 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일이 있다고 해서 내가 좌절하고 슬픔에 빠지는 건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의 기대치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