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은 감독 아닌 선수가 주도하는 팀" 음바페에게 무시당한 알론소는 처음부터 외로웠다, 7개월만의 충격 사임 비하인드

기사입력 2026-01-13 10:26


"레알은 감독 아닌 선수가 주도하는 팀" 음바페에게 무시당한 알론소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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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감독 아닌 선수가 주도하는 팀" 음바페에게 무시당한 알론소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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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감독 아닌 선수가 주도하는 팀" 음바페에게 무시당한 알론소는 처…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왼쪽 위)이 슈퍼컵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하자고 독려하는 모습.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아래)은 반대 의사를 표했고, 음바페 주도로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향했다. SNS 영상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뇌부와 선수의 신뢰를 받지 못한 지도자는 더이상 자리를 지킬 수 없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사비 알론소 감독(45)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알론소 감독은 레알의 레전드로서, 항상 구단의 가치를 대변해왔다. 앞으로도 모든 마드리드스타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이고, 레알은 언제나 그의 고향일 것이다. 알론소 감독과 그의 코치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새 삶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에서 큰 성과를 낸 알론소 감독은 지난해 6월, 과거 선수로 몸담은 레알과 2028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맺었지만 불과 7개월만에 물러났다. 레알은 곧이어 레알 수비수 출신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가 영국공영방송 'BBC'에 기고한 알론소 감독 결별 비하인드에 따르면, 이는 사전에 계획된 계약해지가 아니었다. 발라게는 "사임이 아니다. 계획된 것도 아니다. 알론소는 7개월만에 팀을 떠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적어도 '그때'까진 그랬다. 구단은 공식 성명에서 '상호 합의'라고 적었지만, 결국 그의 사임은 불가피한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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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게가 언급한 '그때'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6년 스페인슈퍼컵 결승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레알은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2대3으로 패하며 우승컵을 놓쳤다. 축구팬의 눈길을 끄는 장면은 경기 후 시상식에서 발생했다.

발라게는 "킬리안 음바페가 (동료들에게)경기장을 떠나자고 손짓하는 모습, 알론소가 음바페에게 남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 음바페가 고집하는 모습, 결국 알론소가 고개를 돌려 음바페의 요구대로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우승 후 상대팀으로부터 가드 오브 아너를 받지 못했다. 알론소에게 찾아볼 수 없는 '스포츠맨십의 결여'였고, 이는 감독이 아닌 선수가 팀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라고 밝혔다.

발라게에 따르면, 레알은 경기 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알론소 감독의 사임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선 '알론소가 레버쿠젠에서 성공을 거둔 축구를 레알에서 구현하지 못했다', '팀의 체력 상태가 좋지 않다',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뛰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사진은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 파리생제르맹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2대5 패배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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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게는 "레알은 팀의 위상을 가늠하는 대회인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8위 안에 포함됐다. 코파델레이에서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상태이고, 스페인프리메라리가에선 바르셀로나를 꺾으며 전반기를 선두로 마쳤다"며 "위기라기보단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알론소를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레스 회장은 처음에 확신없이 알론소를 선임했다. 알론소는 부임 초기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들은 그를 따르지 않았다. 결과가 나오면서 선수 신뢰를 얻은 레버쿠젠 시절과 달랐다. 그는 처음부터 외로움을 느꼈다"라고 적었다.


이어 "레알 감독직은 축구계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이다. 누구도 레알을 거부할 수 없다. 개인의 뛰어난 기량에 기반한 문화를 모든 선수가 압박에 가담하고 수비하는 현대적인 팀 문화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레알은 처음부터 알론소의 권위에 흠집을 냈다. 감독측은 클럽월드컵 이후에 부임하길 원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영입 선수들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수비진은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구단은 감독의 미드필더(마르틴 수비멘디) 영입 요청을 묵살했다. 팀을 하나로 묶을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선수가 없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조차 팀 전체보단 자신의 포지션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니시우스의 위기는 몰락의 시작을 알렸다. 폼이 떨어진 비니시우스는 모든 걸 감독 탓으로 돌렸다.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한 뒤에 사과했다. 음바페는 지난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해 최다골(59골) 기록을 경신하는데만 혈안이 되어있었다"며 "결국 알론소는 자신의 방식이 옳다는 걸 선수들에게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레버쿠젠 시절의 강한 압박, 빠른 템포, 위치 선정을 구현할 수 없었다. 그의 방식은 결국 실패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빅클럽이 다음시즌 알론소를 선임하길 바랄 것이다"라고 했다.


"레알은 감독 아닌 선수가 주도하는 팀" 음바페에게 무시당한 알론소는 처…
2025년 10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지시 항의 차원에서 감독과 악수없이 라커룸으로 직행한 비니시우스. 스페인 매체는 비니시우스가 "왜 항상 저에요? 이 팀 떠날게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NS 캡쳐
발라게는 "레알은 예외적인 구단으로 여겨진다.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감독의 권한을 제한하며, 심지어 충성스러운 언론의 도움을 받아 경질 몇 달 전부터 조용히 사전 작업을 한다"며 "카스티야 사령탑이었던 아르벨로아는 레알에 대한 애정이 깊다. 하지만 알론소같은 레전드조차 구단의 문화를 바꾸지 못했다면, 아르벨로아에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로 여겨진다. 혹 레알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우리는 늘 그렇듯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어떤 감독은 특정 클럽에 적합하고, 어떤 클럽은 아예 감독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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