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각) 사비 알론소 감독과 레알마드리드의 충격적인 결별 소식에 전세계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영국 BBC 스포츠는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의 외고를 통해 '알론소의 레알 마드리드 통치 시대가 끝난 이유'라는 제하에 충격적 결별의 비하인드를 가감없이 밝혔다. "이미지는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킬리안 음바페가 팀 동료들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손짓하는 모습. 사비 알론소 감독이 그에게 머물러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 음바페가 고집을 부리는 모습. 그리고 결국 사비 감독이 고개를 돌리며 스타 선수의 요구를 따르는 모습. 일요일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슈퍼컵 우승 후 우승팀 바르셀로나를 위한 '가드 오브 아너'는 행렬은 없었다"며 결정적인 순간을 짚었다. '많은 이들에게 이는 스포츠맨십의 결여로 보였는데 이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평소 태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한 이는 감독이 아닌 팀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왼쪽 위)이 슈퍼컵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하자고 독려하는 모습.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아래)은 반대 의사를 표했고, 음바페 주도로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향했다. SNS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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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스포츠는 '결승전에서 패한 후 사비가 '이제 그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가능했지만 이는 사임이 아니었다. 계획된 것도 아니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 지 불과 7개월 반 만에 떠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적어도 아직은 아니었다'며 일방적 결별 선언임을 분명히 했다.
"공식 성명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이별을 '상호 합의'라고 표현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이별이었다"면서 "지난 몇 달간 전술과 접근 방식에 대해 감독과 수많은 의견 차이를 보였고, 월요일 스페인 시각 오후 4시 30분경 레알마드리드 이사회는 '사비 알론소의 퇴진'이라는 단 하나의 안건을 놓고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알론소 감독과 측근들에게 제시된 설명은 모호했다.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성공을 거둔 그의 축구 철학을 구현하지 못했다'. '팀의 체력 상태가 이상적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그를 위해 뛰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등등"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알론소 감독은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패했고, 라 리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대5로 졌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고, 코파 델 레이에서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으며, 라리가 중간 지점에서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차로 뒤지고 있지만 지난 10월 맞대결에선 바르셀로나를 꺾었다'고 최근 성적과 전적을 훑으며 '이게 위기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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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알론소의 경질 이유를 '위기라기보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감독을 진정으로 믿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사비 알론소가 새 감독으로 제안됐고 클럽도 동의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그가 이전에 지휘했던 바이어 레버쿠젠에서도 모두가 처음부터 사비를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성적이 나오자 선수단이 그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괜찮은 성적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사비는 고립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하는 것은 축구계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이다. 마드리드를 거절하는 감독은 없다. 개인의 화려함에 기반한 문화를 모두가 압박하고 모두가 수비하는 현대 축구 집단으로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도 말이다'라며 레알 감독의 숙명을 이야기했다.
BBC는 '감독의 권위는 부임 초기 가장 강력하지만, 마드리드는 그의 권위를 시작부터 훼손했다. 그는 클럽 월드컵 이후 감독직을 시작하고 싶었지 그 전에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그 대회는 긴 시즌이 끝난 뒤 열렸고, 선수들은 휴가를 생각하거나 다음 시즌 팀에 남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논의조차 할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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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사비 알론소의 위기, 레알 마드리드의 위기, 원팀이 무너진 총체적 난국을 이렇게 기술했다. '신입 선수 영입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이 라민 야말의 대안으로 내세운 프랑코 마스탄투오노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비니시우스 주니어의 위기는 종말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력이 떨어지자 새 감독을 탓했고, 비니시우스는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되자 노골적 항의 후 감독을 제외한 모두에게 사과했다. 계약 협상은 중단됐고, 수비진은 부상으로 초토화됐고, 구단은 그가 요구한 미드필더(마르틴 주비멘디) 요청을 무시했다. 팀을 하나로 묶을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했고 페데리코 발베르데조차 팀 전체보다 자신의 포지션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음바페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기록 추구에 매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한 해 59골 기록을 따라잡기 위해 뛰었다. 사비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설득하지 못했다. 그 결과 레버쿠젠 시절을 상징했던 높은 압박, 빠른 템포, 포지셔널 축구를 강요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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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어 향후 사비 알론소 감독의 미래,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를 예상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될까? 사비 알론소는 휴식이 다음 단계가 될지 결정해야 한다. 그를 아는 이들은 원치 않지만 떠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냥 잘 안 풀렸을 뿐'이라면서 '유럽 최정상 클럽들은 상황이 허락한다면 많은 팀이 다음 시즌 그를 영입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봤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감독의 권한을 제한하며, 충성스러운 언론의 도움으로 해고 사태가 발생하기 몇 달 전부터 조용히 그 토대를 마련하는 구단'이라고 평한 후 '다음 차례는 카스티야(레알 2군) 감독 알바로 아르벨로아다. 클럽을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사비 알론소 같은 전설도 문화를 바꾸지 못했다면, 아르벨로아에게 주어진 임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트로피 없이 끝나면 유럽축구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옳았다고 확신할 것이다. 축구의 익숙한 역설 중 하나로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엔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우리는 항상 말해온 똑같은 결론, '어떤 감독은 특정 클럽에 맞고, 어떤 클럽은 아예 관리받기를 거부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