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영국 매체가 첼시전에서 부상한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에 대한 팬의 '선 넘는 조롱'을 전하면서 이대로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에서 선발출전해 전반 43분 다리 부상으로 다리슬라프 크레이치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지난해 12월 소방수로 부임한 롭 에드워즈 울버햄튼 체제에서 최근 리그 10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황희찬은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가 하면, 손에 들고 있던 신가드를 바닥에 내리치는 등 분개했다. 황희찬은 두 발로 걸어서 벤치로 향했다. 우려할 정도의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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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팬의 반응은 차가웠다. '우리 선수'의 부상을 안타까워하기보단 다행으로 여겼다. '풋볼 인사이더'는 '울버햄튼팬은 일제히 황희찬에 분노하고 있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한 팬은 자신의 SNS에 "황희찬 부상인가? 그렇다면 올 시즌 전반전 최고의 활약이겠네"라고 대놓고 조롱했다.
다른 팬도 "황희찬이 우리 팀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울브스(울버햄튼 애칭)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울버햄튼 서포터는 "황희찬이 어떻게 EPL에서 여러 해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팬들의 반응을 전한 '풋볼 인사이더'는 "물론 어떤 팬도 현재 울버햄튼이 처한 상황을 반기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선수의 부상을 반긴다는 말은 선을 넘는 행위다.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그런 글을 올리는 팬들은 부끄러워야해야 한다. 이러한 행태가 온라인 팬덤에만 국한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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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2021년 울버햄튼에 입단해 지금까지 143경기에 출전해 26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헌신했다.
올 시즌 활약은 저조했다.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에 그치며 낮은 공격 기여도를 보였다. '풋볼 인사이더'는 황희찬의 시즌 공격 포인트와 옐로카드 수가 같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황희찬의 경기력은 물론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마테우스 마네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선수가 비슷하다"며 "구단이 전반적으로 엉망이 된 상황에서 선수들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현재 팀이 직면한 문제는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는 수년간 구단을 방치하고,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선수 영입을 거의 하지 않은 구단주에게 책임이 있다"며 "황희찬은 지금처럼 온라인에서 계속 비난을 받는다면, 곧 울버햄튼을 떠날 수도 있다. 그가 떠난다고 해도 누구도 그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역대 EPL 최악의 팀'으로 꼽히는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부상 교체될 당시 '첼시 에이스' 콜 팔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후반 9분, 톨루 아로코다레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이는 성난 팬심을 아주 조금 잠재울 위안거리에 불과했다.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 치른 리그 14경기에서 10패, 최근 3연패를 당한 울버햄튼은 1승5무19패 승점 8로 강등권인 최하위에 머물렀다. 13경기를 남겨두고 잔류 마지노선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6)과 18점차로 벌어져 사실상 잔류가 불가능해졌다.
황희찬은 2028년 6월까지 울버햄튼과 계약돼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