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역사적인 데뷔골이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25·베식타시)가 튀르키예 무대에서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9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라니아스포르와의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1라운드에서 페널티킥(PK) 유도에 이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찢었다. 베식타시는 오현규의 원맨쇼를 앞세워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현규의 베식타시 이적은 5일 성사됐다. KRC 헹크(벨기에)를 떠나 튀르키예 무대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오현규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풀럼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적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빅리그' 진출이 불발된 오현규는 꾸준히 관심을 보낸 베식타시로 기수를 돌렸다.
베식타시는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1400만유로(약 242억원)를 투자했다. 오현규에게 등번호 9번을 선물했다. 오현규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많은 기대를 받은 오현규는 곧바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불법촬영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한국 축구계에서 퇴출된 황의조(34)와의 맞대결이었다. 전현직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의 진검승부였다.
먼저 웃은 쪽은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전반 9분 귀벤 얄츤을 향한 정확한 패스로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16분 얄츤의 추가골 과정에서도 기점 패스로 오현규의 베식타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패배 위기에 몰린 베식타시를 구한 건 오현규였다. 전반 29분부터 쇼타임이 시작됐다.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돌파하는 과정에서 PK를 얻어냈다. 오현규가 얻어낸 천금 기회를 오르쿤 쾨크취가 만회골로 연결했다.
후반 8분 오현규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 엠마누엘 아그바두는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공을 중앙으로 보냈다. 오현규가 번쩍였다. 볼이 뒤로 오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상케하는 그림같은 오버헤드킥 골을 터트렸다. 신입 스트라이커의 엄청난 데뷔골에 튀프라쉬 스타디움은 난리가 났다. 더할 나위 없는 첫 무대, 데뷔골이었다.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라 득점이 취소될 뻔했지만, VAR(비디오판독) 끝에 골로 인정됐다.
혈투는 추가 득점없이 마무리됐고, 희비는 엇갈리지 않았다. 다만 1골과 1PK 유도를 해낸 오현규는 1도움-1기점을 기록한 황의조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오현규의 새 출발은 완벽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