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 전남 감독"이슬찬 경기력 관리,리우 활약 믿는다"

기사입력 2016-03-30 18:20


올림픽대표팀 오른쪽 풀백 이슬찬과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

"(이)슬찬이에게 어떻게든 기회를 줄 것이다. 리우올림픽에 꼭 보내고 싶다."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애제자' 이슬찬(23·전남 드래곤즈)의 꿈을 응원했다.

이슬찬은 개막 후 올시즌 개막후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른쪽 윙백 포지션에는 국가대표 출신 '캡틴' 최효진이 건재하다. 전남으로서는 리그 초반, 포백라인의 안정이 중요한 과제였다. 수원FC와의 홈경기(0대0무),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2대2무)에서 2경기 연속 동일한 수비라인을 가동했고, 이슬찬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28일 알제리와의 2차 평가전 후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작심' 코멘트가 나왔다. "양쪽 풀백의 경기력 저하가 불만이다." 왼쪽의 심상민(서울), 오른쪽의 이슬찬(전남)의 경기력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다. 올해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보여줬던 활발하고 저돌적인 모습이 사라졌다. 측면에서 강인한 체력, 끈질긴 수비, 끊임없는 오버래핑을 요구해온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 감독은 리그로 복귀하는 선수들을 향해 "감독을 구워삶든 어떻게든 소속팀에서 살아남을 것"을 주문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전남의 오른쪽 풀백 선후배 최효진과 이슬찬. 국가대표 출신 캡틴 최효진은 이슬찬의 롤모델이자 멘토다.

'소속팀 감독' 노 감독에게 '이슬찬 활용법'을 물었다. "신 감독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항시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라고 했다. 노 감독은 개인과 팀의 공존, 대표팀과 클럽팀의 상생을 누구보다 고민하는 젊은 지도자다. 사실 지난해 이슬찬의 약진은 신 감독과 노 감독의 합작품이었다. 노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직후, 3시즌간 8경기 출전에 그친 '중고신인' 이슬찬을 무려 22경기에 믿고 썼다. 신 감독은 지난해 6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영리하고 성실한 '악바리' 이슬찬의 진가를 알아봤다. 아시아챔피언십에서 매경기 중용했고, 이슬찬은 '2도움' 활약으로 보답했다.


지난 1월 태국 방콕 동계훈련에서, 노 감독은 "신 감독님이 어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재밌는 공격축구를 통해 선수들을 성장시켰다. 슬찬이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감사하다"고 인사했었다.

노 감독은 "전남에 A대표는 없지만 올림픽대표(이슬찬), 청소년대표(한찬희)는 있다. 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시키고, 활용할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단지 이 선수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 및 팀 전술과 잘 맞아떨어졌을 때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노 감독은 지난 시즌 이슬찬을 다양한 포지션에 내세웠다. "골키퍼만 빼고 전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다"며 믿음을 표했었다. 이번에도 해법을 '멀티 포지션'에서 찾았다. "문제는 경기력이지, 포지션은 큰 문제가 안된다. 상대에 따라 슬찬이를 오른쪽 수비로도 쓸 수도 있고 측면 공격으로도 쓸 수 있다"고 했다. 전남선수단은 리그에서 가장 단출하다. 노 감독은 27명의 전선수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는 축구를 꿈꾼다. "우리 팀 선수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슬찬이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력 측면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K리그 레전드이자 국가대표 선배로서 조심스럽지만, 또렷하게 제자의 꿈을 지지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이 있다. (리우올림픽에)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슬찬이의 경기력을 감독으로서 잘 관찰하고 관리하고 지켜볼 것이다. 최종 엔트리에 선택을 받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감독으로서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슬찬이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낼 능력을 가진 선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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