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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21·토니모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없는 신인왕'의 꼬리표를 뗀 이정은은 3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따냈다. 시즌 3승의 김지현(26·한화), 2승의 김해림(28·롯데)에 이어 이번 시즌 세 번째 다승자가 됐다.
이날 이정은의 우승 관건은 컨디션 조절이었다. 오전부터 폭우와 안개 등으로 오후 1시 9분에야 1번 홀을 출발했다. 두 시간여간 대기해야 했다. 4번 홀에선 안개로 1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됐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이정은은 오후 3시20분에 이 홀에서 티샷을 했다. 특히 일몰시간인 오후 7시 50여분까지 플레이를 마쳐야 하는 빠듯한 상황이었다. 심리적으로도 쫓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정은은 적소마다 버디를 추가했다.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박소연에게 한 타차로 뒤졌지만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이정은은 박소연과 16번 홀까지 동타를 이루다가 17번 홀(파3)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연이 티샷을 홀 3m 가까이에 올려놓자 이정은은 1.5m에 갖다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어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흐를 수 있었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박소연의 버디 퍼팅이 홀을 맞고 튕겨 나오면서 이정은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19)가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올해 최다승자 김지현은 이날 한 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30위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26)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