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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케빈 나(35). 오래 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해 한국이름 나상욱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골퍼다.
그는 '골프 신동'이었다. 8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 9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미국에서 '주니어 최강'으로 꼽혔다.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해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19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1991년 우승을 차지했던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했다. 2001년에는 PGA 투어 뷰익오픈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될 성 부른 나무' 케빈 나 소식은 국내에도 알려졌다. 많은 한국 골프팬들이 그의 선전을 응원했다. 큰 기대와 함께 2004년 PGA에 데뷔한 그에게 우승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데뷔 후 7년 10개월 만인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데뷔 후 211경기 만에 달성한 첫 승.
하지만 이후 또 다시 우승 문은 굳게 닫혔다. 157경기를 치르는 동안 올 시즌 제네시스 오픈 공동 2위 등 준우승을 6차례 했지만 정상까지는 딱 한걸음이 모자랐다. 세월은 흐르고 '골프 신동'은 어느덧 서른 중반에 접어들었다. 스스로도 조금씩 초조해졌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드라이브 거리를 늘리는 등 젊은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 끝에 다시 7년 만인 이번 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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