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밖에 모르던 우리 할아버지가 달라졌어요

기사입력 2013-08-30 10:52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년 11월에 발표한 '알코올성 정신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진료인원을 인구 10만명당 수치로 환산한 결과, 60대 이상 남성 환자의 경우 2007년 1,138명에서 2011년 1,328명으로 5년 사이 16.7%가 증가했다.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남성 환자가 583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남성 환자도 473명으로 나타나 젊은 층에 비해 노인층에서 알코올 질환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원장은 "노인 알코올 중독치료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이러한 변화는 건강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알코올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와 가족들의 단주에 대한 관심과 동기부여 필요

예년에 비해 "노년기 알코올 중독 또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라는 인식으로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도 "나이가 들어서 무료하시니 좋아하시는 술 드시며 여생을 보내시게 해드리자"라며 부모님의 음주에 대해 방관하는 가족들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노년기는 경륜과 연륜에서 오는 지혜와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난 뒤의 자유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많은 노인들이 소외된 채 술에 의지하며 지내기도 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원장은 "음주하는 부모에게 자녀들은 관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반복적인 음주가 심신의 건강에 해칠 수 있음을 말씀드리며, 조기에 음주상태에 대한 점검 및 치료를 위해 병원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술에 의지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술이 아닌 노년을 즐겁게 사는 방법을 찾도록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에서는 노인병동을 분리하여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노인들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환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원치료는 관리병동→개방병동→재활병동의 체계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퇴원 후에는 지속적인 관리 및 단주모임 연계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평생단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족들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