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속은 느낌이네요."
하지만 제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는지 예상만큼 이자가 높지않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다 해당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니 기간별로 이율이 달랐다. 3개월이 지나면 이자율이 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때문에 지금은 해당통장의 해약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고 금리만 강조하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판매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고 2~3%의 이율을 제시했으나 실제 고객에도 돌아가는 이자가 이보다 훨씬 적다는 불만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한국씨티은행의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이하 콩나물 통장)이다. 씨티은행은 콩나물통장의 이율이 '3.6%'라는 것을 강조하며 하영구 은행장까지 나서 거리 마케팅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마케팅 장면만을 놓고보면 이 상품의 이율은 3.6%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콩나물 통장은 처음 돈을 입급할 경우 7일간 연 0.1%의 금리를 적용해 준다. 이후 일주일 단위로 금리를 올려 57일째부터 150일째까지 연 3.4%의 금리를 적용한다. 151일 이후는 연 1%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금리 적용을 연 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연 2.6%에 불과하다.
한국씨티은행은 이같은 사항을 고지하지 않고 마치 연 3.4%인 것을 강조한 홍보 전단을 최근 긴급 회수했다. 금융감독원이 홍보물을 새로 만들어 구간별 최고 약정이율과 최고 연 수익률을 함께 쓸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출시 3개월 만에 1조원이 넘게 몰린 콩나물 통장의 계좌분포를 보면 5000만원 이상이 전체의 18.6%(7월말 현재)를 차지했다. 금리가 제법 괜찮다는 생각에 콩나물 통장에 거액을 맡긴 고객이 의외로 많았던 셈이다. 잔액 기준으로는 총 1조원 가운데 8000여억원이 콩나물 통장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두드림 투유 통장'도 비슷하다. 이 은행은 홈페이지 등에 이 상품을 소개하면서 이율이 연 3.0%인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두드림 투유 통장 역시 돈을 넣은 뒤 1~30일은 0.01%, 31~180일은 3%의 이율이 적용된다. 이어 181일부터는 금리가 2.3%대로 떨어진다. 연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이 상품에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수시입출금식 상품 판매 시 설명의무를 면제한 관련 규정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설사 은행에서 상품설명을 하더라도 복잡한 상품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고객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객들은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상품구조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