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K씨, 6개월 전 성관계 도중에 사정도 안했는데 음경의 강직도가 풀려 도중하차했다. 민망한 사고(?)였지만 '어쩌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러겠지' 하고 넘어 갔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계속 반복되었다. 아내의 눈초리가 별로 곱지 않았다. 당사자인 K씨는 '내 나이에 벌써?'라며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 그는 시작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성관계 도중 강직도가 풀려 하산하는 것이었다.
K씨처럼 중간에 강직도가 풀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심인성 발기부전이다. 몇 번 실패를 겪게 되면 성행위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다. 성적 흥분이 지속되지 않아 음경혈관이 확장될 수 있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감소하고 발기력이 지속되지 못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발기부전이 고착화된다.
둘째, 음경 정맥에는 해면체의 피를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밸브처럼 잠그는 기능이 있다. 정맥의 기능이 저하되면 발기력이 지속되지 못한다.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셋째, 나이가 들면 음경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백막의 탄성섬유가 탄력성을 잃게 된다. 마치 피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묶어 놓는 고무 밴드가 낡고 느슨해져서 제대로 기능을 못하게 된 꼴이다. 이로 인해 발기가 되면 피가 정맥으로 누출되어 중간에 강직도가 풀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K씨를 검사한 결과 성행위 실패에 대한 불안감과 백막의 탄력성이 감소되어 발생한 발기부전으로 나타났다. 그에게 8회 정도 발기부전 치료를 하자 중간에 강직도가 풀어지는 현상이 사라졌다.
치료를 마친? K씨가 하는 말, "선생님, 이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이 뭔지 아세요? 호환,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게 마누라 눈칫밥이에요~."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