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료보다 꽉 끼는 청바지가 방광에 더 해롭다"

기사입력 2013-11-01 22:16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 .



최근 청바지가 화제다. 한 유명 브랜드의 남성용 청바지에서 방광암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청바지 속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은 방광암을 유발할까?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는 "염료의 일종인 아릴아민이 방광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소(Risk Factor)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우 오랜 기간 노출되어야 하며, 역학조사를 거쳐 과학적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이슈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염료가 아니라 청바지 자체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일명 '스키니진'으로 불리는 꽉 끼는 청바지의 경우 염료보다 방광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고환은 체온보다 3~4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스키니진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고환의 온도가 증가하여 정자 생성을 방해하고 고환암의 위험요소를 높일 수 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꽉 끼는 청바지를 오래 입으면 통풍이 되지 않아 질염이 발생할 수 있고, 질염은 방광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또 하체가 압박을 받으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요통, 냉증, 신경통, 저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변비나 부종을 초래하기도 한다. 방광염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청바지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추운 날씨에 입을 경우 하복부의 온도가 낮아져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 등의 여성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이 교수는 "생활 습관의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방광을 유지할 수 있다.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방광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5계명을 소개했다. ▲첫째, 꽉 끼는 청바지 대신 몸에 여유가 있는 바지를 입을 것 ▲둘째, 만약 청바지를 입더라도 매일 입는 것을 피하고, 가공이나 워싱이 덜 된 종류를 골라 입을 것 ▲셋째, 방광 스스로의 자정작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실 것 ▲넷째, 소변을 오래 참지 말 것 ▲다섯째,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을 것 등이다.

방광의 경우 대다수의 환자가 부끄러움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린다. 하지만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증상이나, 배뇨시 통증이 있는 경우, 소변이 너무 급해서 속옷에 소변을 지리는 증상(급박성 요실금) 등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방광암 환자의 방광 적출술 후 소장을 이용해 인공 방광을 만들어주는 '인공방광대치술'의 국내 1인자로 꼽힌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