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4대 금융지주 손본다

기사입력 2013-11-12 14:17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4대 천왕'으로 불리던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고강도 사정의 칼날을 빗겨가지 못할 것인가?

금융당국이 최근 잇따라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4대 금융그룹을 정밀 점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가 드러나면 전-현직 경영진까지 엄단한다는 방침이어서 어윤대 전 회장과 김승유 전 회장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은행에 대해 특별·종합 검사를 벌이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이 동시에 검사를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케이스다. 그만큼 금융 당국의 법질서 확립의지가 강한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대 금융그룹과 관련해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경영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에 위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검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규명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현재 국민은행 도교지점에 대해 특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도쿄지점 직원들이 부당 대출로 받은 수수료 중 20억원이 넘는 거액이 국내로 흘러들어온 점을 포착, 전방위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일본 금융청까지 심각성을 전달한 상황이기에 KB금융의 전-현직 경영진까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특별 검사를 계기로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KB금융 전반의 문제점도 드러날 전망이다.

금감원은 또 최근 하나은행의 종합 검사에 들어가 김승유 전 회장 관련 의혹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종합 검사는 3년 만이다.

김승유 전 회장 재직시절 과도한 미술품 구매와 위로금 용처가 의혹의 대상이다. 금감원은 김 전 회장 시절 하나은행이 수천 점의 미술품을 사들인데다, 퇴직 시 받았던 위로금 35억원의 일부가 하나고등학교로 흘러들어 간 점을 집중 들여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회장 당시 대규모 미술품을 구매해 창고에 뒀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 "위로금 또한 하나고를 포함해 김 전 회장의 지인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미술품은 김 전 회장이 한꺼번에 사들인 것이 아니라 보람·충청·서울은행 통합 과정에서 각 은행이 갖고 있던 것이 합쳐져 많아진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하고 매각이 쉽지 않아 지점에 두거나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한은행은 정치인 계좌 불법 조회로 금감원의 특별 검사를 받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특별 검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판매에 대해 특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선제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으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107㎡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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