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우리가 모르는 대형악재가 숨어있는 것인가?"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는 하락이 이어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은 "경영진이 회사를 도대체 어떻게 운영하기에 이렇게 주가가 끝도 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느냐"며 롯데쇼핑 경영진에 화살을 겨누고 있다. 롯데쇼핑 소액주주인 김모씨(46)는 "롯데쇼핑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55만원이다. 최소 30만원대는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후 요즘처럼 밤잠을 설친 적이 없었다"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사업이 발목
증권가에선 무엇보다 롯데쇼핑 해외사업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매출액은 6조78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3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278억원으로 35.6%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장사를 해서 이익을 남긴 지표인 '영업이익'의 감소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는 해외사업의 수지악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해외사업 적자는 550억원. 전년 동기 대비(270억 적자) 2배 가량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의 해외사업에서 210억원, 대형마트 부문의 해외사업에서 3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해외점포는 특히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에 5개,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 각각 1개씩 총 7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107개, 인도네시아 36개, 베트남 7개 등 총 150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통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수년 전부터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못내고 적자만 쌓이는 모양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땅도 넓고 소수인종도 다양하게 분포해 지역별로 소비패턴이 크게 다르다. 또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다수 진출해 있는데다, 토종 업체들도 난립해 유통업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악덕기업' 이미지도 주가에 악영향
증권가에선 롯데쇼핑의 기업윤리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올해 들어 특히 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 롯데홈쇼핑이 '을'을 상대로 납품비리를 저지른 것이 드러나면서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은 일반인들 사이에선 롯데쇼핑과 사실상 '한 몸'으로 인식된다. 롯데홈쇼핑의 전직 임원인 이모씨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납품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9억원을 받아 챙기는 등 전-현직 임직원 6명이 지난 4월과 5월 초에 걸쳐 배임수재 및 횡령혐의 등으로 무더기 구속됐다. 당시 신 헌 롯데쇼핑 사장(백화점 부문)도 롯데홈쇼핑 사장 재직시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게 되자 지난 4월 26일 사퇴했다.
익명을 요청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롯데홈쇼핑의 비리는 연루직원이나 뇌물액수를 봤을 때 그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런 비윤리적 기업에게는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신 헌 사장의 사퇴 후 롯데쇼핑 신임 대표로 임명된 이원준 사장도 아들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 롯데그룹 경영진의 비뚤어진 윤리관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 사장은 1981년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해 주로 롯데백화점에 근무한 전형적인 '롯데맨'이다.
이 사장의 아들은 지난달 18일(일요일),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날 20여명의 롯데쇼핑 직원들이 결혼식장 곳곳에 배치돼 도우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자숙하는 가운데 이 사장은 '예외'였던 셈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 이 사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3일간에 걸쳐 롯데쇼핑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하고 문자메시지도 남겼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못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