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 10월 부산 갈맷길]

기사입력 2014-10-22 05:52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 2014년 10월 부산 갈맷길>





도시는 '스피드'의 상징이다. 빠름의 미학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는 소중한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사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팍팍한 일상이지만 '쉼표'를 찍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에 조성된 갈맷길은 대도시의 삭막함을 잠시나마 잊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굳이 차를 타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바로 이웃에 자리잡은 여유로운 쉼터, 그 자체였다.












지난 주말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에서 올해 5번째 행선지로 잡은 곳은 부산 갈맷길이었다.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 특히 여름에 피서지로도 유명한 부산이지만, 삶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부산시가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조성한 총 9개 코스, 연장 263.8㎞의 길이 바로 갈맷길이다.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가 노닐고 있는 길이라는 뜻에다 검은 빛이 돌 정도로 짙은 초록빛을 뜻하는 갈매빛의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니 은근히 기대가 됐다.

지역 행사이다보니 부산과 경상남도에서 온 참가자가 대다수였다. 정작 부산에 살면서도 한번도 갈맷길을 걸어보지 못했다고 하니 그만큼 도시인들의 삶은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이날 걷기로 한 길은 갈맷길의 2-2 구간 중 일부인 이기대 코스였다. 출발점인 용호부두 앞 동생말에 이르니 광안대교, 그리고 해운대 인근에 조성된 빌딩 마천루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구름 한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보니 더욱 또렷하다. 문명의 상징이라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니 또 하나의 장관이다. 카약을 타고 있는 사람들이 멀리 보인다.


출발에 앞서 부산에 거주하는 유명한 산악 시 작가 권경업 시인이 참가자들 앞에 나섰다. "오솔길은 하늘에 좀 더 가깝게 이르게 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갈맷길을 걸으면서 눈과 마음으로 많은 것을 담아가세요."

바다와 절벽을 배경으로 굽이굽이 길이 조성돼 있다. 앞으로 봐도 뒤로 봐도 멋진 풍경. 계곡 사이로는 다리가 조성돼 있다. 아찔함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예전에는 군부대에서 간첩 침투를 감시하기 위해 초소가 놓여졌던 길인데, 개방된지 채 20년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계곡을 지나면 솔밭길이 나오더니 어느새 바닷가 돌밭길이 이어진다. 곳곳에 해식동굴도 자리잡고 있다. 산과 바다의 조화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지중해 명승지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농바위에 이르자 전망대가 나왔다. 푸른 바다 속에 풍덩 들어가고 싶다는 유혹마저 느껴졌다.

창원에서 온 유은정-이효진-김선주씨(29) 등 고등학교 동창 3인방은 '쓰리콤보'라는 깃발을 만들어 달고 다녔다. 산행이나 하이킹을 하기 위해 일주일이 멀다하고 만나 떠난다고 한다. 걷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며 함께 사진을 찍던 이들 3인방에게 갈맷길 동행은 좋은 추억으로 아로새겨졌을 것이다. 네팔 히말라야를 찾는 한국 산악 원정대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도로지 셀파의 아들 다와 셀파도 부산에서 유학 중 이번 갈맷길에 동참했다. 하얀 거산들로만 이뤄진 내륙국 네팔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에 다와도 하이킹 내내 즐거운 표정이다.

3시간여의 걸음 끝에 어느새 오륙도 앞에 다다르면서 이날의 하이킹은 끝났다. 부산 시민인 박정태씨는 "이기대 코스만큼 영도에 조성된 갈맷길도 좋다"며 추천했다. 기회만 된다면 부산의 아름다움을 올곶이 느낄 수 있는 갈맷길을 모두 누벼보면 어떨까, 이제 부산을 찾을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부산 갈맷길 참가자>

김선주 이선희 정연식 박정자 유은정 박정태 신현명 이효진 이철우 강용빈 김보형 이서윤 임현숙 이선견 최옥석 김미애 김극남 노일한 이정연 김태임 남윤선 김주현 황지나 김미정 다와

◇'2014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일정

월=지역=코스=거리/시간=난이도

6=강원 정선=백운산 하늘길=8.5㎞/3=하

7=충남 태안=태안 해변길=10.2㎞/4=중

8=충북 음성=비채길=8.5㎞/4=중

9=경북 예천=회룡포 강변길=6.8㎞/4=중

10=부산=부산 갈맷길=8.4㎞/3~4=중

11=광주=무등산 다님길=8㎞/3.5~4=중

12=서울=우이령=8.5㎞/4=중

2015년 1=경기 파주=심학산 둘레길=6.8㎞/3=하

다음달에는 11월15일(토요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8㎞의 무등산 다님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지역 행사인 관계로 광주와 전남 지역 신청자들에게 참가 우선 기회를 드립니다.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며, 당일 교통편과 식사 및 행동식, 노스페이스 기념품 등을 제공합니다. 참가신청은 노스페이스 공식 웹사이트(www.thenorthfacekorea.co.kr)를 통해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가능합니다. 문의는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운영사무국(070-7545-3301)으로 하시면 됩니다. 하이킹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적극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주최 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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