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 "도울 방법 없나" 애도 전화 빗발

기사입력 2016-06-02 16:17


'투신 청년에 충돌' 곡성 공무원 사망…빈소 눈물바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안타까운 선택이 곡성군청 공무원 가장의 생명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 48분경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 입구에서 일어났다. 대학생 유 모씨(26)는 이 아파트 20층 복도에서 술을 마신 뒤 아래로 몸을 던졌다.

같은 시각 아파트에 들어서던 양대진씨(39)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진 유씨와 부딪혔다. 두 사람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숨진 양 씨는 전남 곡성군청에서 언론 홍보와 소식지 제작 배포를 담당하는 7급, 주무관이었다. 성실하고 반듯한 업무처리로 대내외의 신망이 높았다. 최근 진행된 곡성 장미축제와 영화 '곡성' 홍보 업무로 날마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던 중 퇴근길에 변을 당했다.

만삭의 아내와 여섯 살 아들도 버스정류장까지 양 씨를 마중 나왔다가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다. 고인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남겨진 가족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곡성군청 기획실 조명익 팀장은 2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어제 군청 직원들이 빈소에 다녀왔다. 부인과 아이를 보며 다들 눈물바다가 됐다"며 비통해 했다. "어처구니 없는 일에 군청 분위기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다들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인에 대해 "양 주무관은 2011년 3월부터 곡성군청에서 일했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직원이었다"고 회상했다. 조 팀장은 "최근 장미축제와 영화 '곡성'의 인기로 우리 군이 대내외적인 주목을 많이 받으면서 업무량이 많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조 팀장은 "유족연금을 신청할 수 있는데 원칙이 있어 쉽지 않다고 들었다. 현재 다각도로 자료를 확보 중이다.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 다함께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곡성군청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조 팀장은 "전국에서 고인과 고인 가족을 도울 방법이 없는지를 묻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기 스포츠조선 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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