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전문직인 의사들이 제약회사로부터 '공짜밥'을 먹은 경우 그 제약사의 비싼 약을 더 많이 처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사결과 항우울제 중 화이자의 오리지널 약인 '프리스틱'을 처방한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식사를 제공받은 횟수가 많을수록 유명 고가 약을 처방한 비율 역시 높아졌다. 자주 식사를 대접받은 의사의 경우 해당 회사 약품 처방률이 3배까지 더 높았다.
미국의학협회(AMA)와 제약협회(PhRMA)는 의사에게 100달러까지의 식사와 선물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에서 의사들이 받은 공짜식사의 90% 이상이 12~18달러, 한국 돈으로 약 2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피자를 시켜 먹는 수준인 셈이다.
연구팀은 비록 싼 선물이라도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뭔가를 빚지고 있는 듯 한 의사의 감정'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싼 복제약이 1달러라면 유명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은 40~80달러 수준이라며 "저소득 노인들에겐 엄청난 부담이며, 공공보건 재정도 주름지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제약협회 대변인이 "우리가 신고한 데이터에서 입맛에 맞는 것만을 골라내 잘못된 이야기에 꿰맞춘 것"이라며 항변했다고 드럭닷컴은 전했다.
연구팀은 금품제공 자진신고 제도(오픈 페이먼츠)에 따라 2013년 제약회사들이 식사를 제공했다고 당국에 신고한 자료 6만3524건을 근거로 논문을 작성했다. 신고된 의사 27만9669명이 접대 받은 회사의 의약품을 얼마만큼 처방했는지를 식사를 제공받지 않은 의사와 비교해 작성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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