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시즌이 시작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년 장마철에는 하루 평균 29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4500여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장마 기간에 15만3000여건의 사고가 발생해 400여명이 사망하고 23만6000여명이 다치는 셈이다.
또한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간(2013∼2015년)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빗길 교통사고 5만 3441건 가운데 44%인 2만3618건이 6월부터 8월 사이에 발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맑은 날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2.0명에 비해,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은 1.25배 높은 2.5명에 달했다.
또한 집중 호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을 때에는 차량 침수 피해도 잇따를 수 있다.
이처럼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손해보험업계는 장마철을 맞아 비상근무체계의 가동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수도권 128곳과 지방 122곳 등 250곳의 상습 침수 지역을 선정, 3000명의 차량 침수예방 비상팀의 순찰을 강화한다.
현대해상 역시 2012년부터 자사 교통기후연구소를 통해 강남역·대치역·사당역 등 서울시내 상습 침수지역에 감지시스템을 설치, 고객들에게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전국을 16곳으로 분할해 지역별 긴급지원단을 구성, 신속한 견인·구난 활동을 벌이게 된다.
KB손보도 폭우가 예상되는 지역의 고객에게 사전안내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하고, 강수량이 12시간 이내 180㎜ 이상이거나 태풍경보가 발표됐을 경우 침수 예상지역의 순찰을 강화해 필요한 경우 견인 조치할 예정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가 오는 날에는 자동차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얇은 수막이 생겨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아진다"며 "치사율이 높은 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운전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