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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양치질 횟수 보다 '치태' 제거가 중요!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3-13 14:06


양치질을 할 때 종종 잇몸에서 피가 났던 정모(40)씨는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한 탓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평상시 치아에 특별힌 통증도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음식을 섭취하는 중에 피가 날 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잇몸이 붓고 시리기 시작했다. 통증은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심해졌고 음식을 먹는 것도 불편해져 치과에 내원했다. 정씨는 '치주질환'이 이미 꽤 진행된 상태였고 더 늦었다면 치아를 발치해야 했을지 모른다는 설명을 들었다.

치주질환은 치아에 '치태'와 '치석'이 제거되지 못해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과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고 통증이 생기고, 치조골이 낮아지기 때문에 치아가 흔들리고 결국엔 치아를 발치해야 한다.

40대 이후에서는 80~90% 정도에서 치주질환이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대부분은 내 잇몸이 세균에 감염된 상태로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어 '침묵의 병'이라고도 불린다.

이경은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치주질환은 치태(플라그)에서 시작된다"며 "치태를 제때 잘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치아 표면에 생긴 치태가 제때에 제거되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진 상태를 치석이라고 한다. 치석은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고 치석제거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치석을 방치하면 치아 뿌리를 타고 내려가 치아 주변의 뼈를 녹이는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입안의 보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구호흡, 나이가 들어 침의 양이 줄어드는 것도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술과 담배를 많이 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는 입안과 몸의 면역력을 약화 시켜 치주질환의 원인이 된다.

치주질환은 전신에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충치와 달리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를 제대로 닦지 않는 것'이다. 하루에 몇 번의 칫솔질을 하는가 보다 치아뿐 아니라 잇몸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는 칫솔질이 중요하다. 치아 사이에 껴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일단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생활화하고 1년에 1회 이상은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이경은 교수는 "잇몸 뼈가 손실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해야 할 상황에 시술이 불가능하거나, 뼈 이식 후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며 "치주질환은 재발하기 쉬우므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간격으로 지속적인 점검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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