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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일), 서울 최강 국산 암말을 가리는 빅 이벤트가 개최된다. 당일 제9경주로 펼쳐지는 '새봄맞이 기념(GⅢ·국산 연령오픈)' 경주다. 2000m 장거리 경주로 출전마 모두 5세 이상이라 부담중량도 56kg으로 동일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메니머니(한국·암·5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등급 경주마로의 능력이 2% 부족하다 평가받았다. 하지만 '동아일보배' 우승으로 이같은 평가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상대적으로 편성이 강하지 않았었지만 이번 대회 역시 출전마에 큰 변동이 없어 여러모로 연승 호기다.
또한 최근 발군의 추입능력을 뽐내고 있어 2000m 장거리를 앞두고 자신감도 넘친다. 지난해 '경기도지사배'에서는 '피노누아', '엑스파일' 등에 밀려 5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2000m 경주는 이번이 두번째고, 거리변수도 무시할 수 없으나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2000m 출전경험이 풍부하며 우승과 준우승도 수차례 기록해 자신감에 있어선 '메니머니'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거리만 놓고 보면 '메니머니'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다.
'아르고챔프(한국·암·5세)'도 입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 순발력과 스피드가 뛰어나며 종반 탄력발휘에도 강점이 있다. '동아일보배' 입상을 등에 업고 2등급으로 승급한 만큼, 그간의 부진함을 일시에 떨쳐버릴 다시 없을 호기다. 2000m 경험이 없고 들쑥날쑥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게 흠이나, '동아일보배'에서의 걸음을 다시 보여준다면 입상도 꿈은 아니다. 단, 크게 늘어난 부담중량은 반드시 극복해야 될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더퀸실버(한국·암·5세)'도 복병마다.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전형적인 추입마다. '동아일보배'에선 페이스 조절의 아쉬움 속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나이 이점을 안고 추입 타이밍을 잘 잡는다면 충분히 입상도 노려볼 만하다. '아르고챔프'와 마찬가지로 2000m 출전경험이 없고, 56kg의 부담중량도 어깨를 무겁게 하지만 위치선점에 성공한다면 좋은 성적도 기대해봄직하다.
마지막 관심마는 '골드웨이브(한국·암·5세)'다. '더퀸실버'와 마찬가지로 중장거리에서 강점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추입마다. 첫 대상경주 출전이라 경험과 능력 면에서 저평가 받을 수 있지만 5세라 여러모로 한발 역전이 가능한 복병이다. 최근 1800m 이상 장거리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편성이 강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야말로 오랜만의 입상 호기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