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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의 자리에 오른 벼슬아치에게 아내가 '관직이 높아지면 신체도 그만큼 커지냐'고 물었다. 남편이 '재상의 몸이 무겁다'는 말이 있으니 그렇지 않겠느냐고 답해주었다. 그 말에 아내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잠자리를 재촉했다. 하지만 남편의 양물이 조금도 커지지 않아 따져 물었더니, 남편이 '부부는 일심동체라 나의 양물(凸)이 커진 만큼, 당신의 샘(凹)도 넓어졌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해학집에 나오는 이야기로 대물에 대한 선호도를 보여준다.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들까지도 대물을 원하는 것은 원시시대부터 이어진 오랜 관념이다. 크고 우람한 심볼이 임신을 쉽게 해주고, 성적 만족도도 높여준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조사를 종합하면 한국인의 평균 길이는 11.5㎝, 직경은 3.5㎝ 내외이다. 의학적으로 심볼이 7㎝ 내외이면 성생활에 지장이 없다. 그럼에도 대물에 집착하거나, 지극히 정상임에도 왜소 콤플렉스를 겪는 것은 심볼의 크기나 굵기가 성적 능력의 바로미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볼의 크기나 굵기는 여성의 성적 만족도와 비례하지 않는다.
여성의 질은 평상시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매우 비좁은 구조이다. 따라서 손가락 굵기의 음경으로도 질 입구의 신경을 자극하는데 무리가 없다. 또한 여성은 주로 질의 바깥 쪽 1/3 지점에 신경이 밀집되어 있다. 2/3 정도를 차지하는 안쪽은 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신경조직조차 분포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대물에 연연하는 것은 왜소 콤플렉스로 작용되어 성기능만 저하시키게 된다.
일본 토호대학 부속병원에서 5000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보다 좋은 성생활'에 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기력이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1순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단단함, 굵기, 길이였다.
성행위 때 바람직한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첫 번째가 '사랑의 언어나 태도로 다정스럽게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꼽혔다. 이어 일방적이지 않은 태도, 감미로운 분위기와 신음소리가 뒤를 이었다.
여성들의 가장 큰 성적 불만은 남성들의 조루증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조루로 인한 성적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 조루는 성욕감퇴는 물론이고 발기장애로 악화된다.
조루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거에는 그릇된 성경험, 파트너와의 관계 악화, 정신적 요인 등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말초신경계 조절기능의 소실을 주된 원인으로 여기고 있다. 즉, 귀두로 향하는 예민한 신경이 조루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치료법은 행동치료, 약물요법, 국소도포 치료제, 수술 등이 있다. 약물요법이 반응이 없으면 국소마취제를 처방하기도 하는데, 여성의 질이나 음핵에도 영향을 미쳐 성감을 둔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술 치료는 배부신경차단술과 귀두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신경 차단에 따른 신경통, 발기부전의 위험성 등을 고려하여 특별히 민감한 경우에만 시술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귀두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조루는 물론이고 귀두 확대까지 가능하다.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