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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 때 '금갈치'로 통하던 갈치가 뱃사람들 사이에서는 '20년 만의 풍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획량이 늘어났다.
아직 조업 초기지만 벌써 위판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30% 수준이나 떨어졌다. 얼린 선동갈치 유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8월에 가서는 지난해 대비 40% 수준까지 떨어질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제주도 기준 갈치 총 어획량은 1만7163톤에 달했지만 2015년 들어 1만3829톤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1만3488톤으로 부진했었다.
갈치의 주 조업 시기는 7~9월로, 제주도에서 4~5시간 떨어진 연근해로 나가 조업을 한다. 특히 7월 한달 동안에는 대량 조업 형태인 '연승' 조업이 금지되어 있어 아직까지 위판가 13~14만원선(선동 기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8월 들어서면서부터 선동 물량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하면 갈치 가격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소비자들도 장바구니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이마트 7월 둘째주 기준 생갈치 대자 1마리 판매가는 2014년 8800원, 2015년 9380원, 2016년 1만800원에서 2017년 6200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갈치 대풍 현상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정부에 갈치수매자금 390억원을 긴급 지원 요청하기도 했다.
이마트 김상민 수산 바이어는 "최근 어족자원 고갈로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갈치가 드물게 대풍을 맞으면서 오랜만에 저렴한 가격에 제철 생선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