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은 왜 그렇게 추워! 겁나는데 오한까지 들어서 부들부들 떨었어!"
수술방 온도는 섭씨 20도 이하로 유지하는데, 세균 번식 방지와 함께 의료진의 발한(發汗) 방지라는 목적이 있다. 의사가 흘린 땀이 환자의 수술 필드에 떨어지는 것도 심각한 '오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땀을 뻘뻘 흘리며 대수술 중인 외과 의사'라는 장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핵 의심자가 수술받는 날은 비상이다. 결핵균은 공기 전염이기 때문이다. 수술이 끝나도 환자를 회복실로 못 보내고 수술방에서 마취가 다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환자가 나가면 수술방 전체를 20~30분간 샅샅이 소독하고서야 다음 수술 환자를 들일 수 있다. 이러다 보면 후속 수술이 줄줄이 지연되는 혼란이 벌어진다.
이동혁 기자 d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