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디자이너 이청청의 라이(LIE), 뉴욕진출하다!
|
|
|
|
|
▶사춘기를 겪으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왔죠. 하하. 역사교육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을 때에는 그냥 일상의 삶을 동경했던 것 같아요. 반항의 시기이기도 했고요. 정시 출근 정시 퇴근하는 삶을 살고 싶었고, 역사 과목을 좋아하다보니까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학했었어요. 그런데 결국 디자인으로 돌아갔죠. 제가 추구하는 삶과는 또 다른 면이 있더라고요. 원래 아주 어렸을 때 에는 패션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거든요. 원래 꿈이 아버지 이상봉 선생님의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거 였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인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고 영국 런던의 세인트 마틴에서 아트 디자인과 남성복 두 가지 분야를 전공을 했어요.
|
▶네 맞아요. 남성복을 전공했고 또 A.헐루시네이션(AHallucination)이라는 댄디한 모던 잉글리쉬 맨즈웨어 브랜드를 런던에서 박환성 디자이너와 함께 론칭했었죠. 아무래도 처음 라이를 여성복으로 그려낼 때는 여자의 몸을 이해하고 패턴화시키고 여자들의 취향을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다행히 여성복의 경우에는 이상봉 브랜드에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복에서 여성복으로 바꾼 이유 중 하나는 여성복을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비즈니스적으로 남성복보다 여성복의 풀이 (시장 규모가) 훨씬 크고 바이어들의 바잉규모도 훨씬 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남성복으로 생각했었던 브랜드 네임 라이(LIE- Love,Identity,Ego)를 여성복에 먼저 담아냈죠. 남성복은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
▶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죠. 라이는 사실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선보였던 브랜드예요. 프랑스 파리의 WHO'S NEXT 를 비롯해서 중국, 베트남에서도 초청 쇼를 했고요.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뉴욕패션위크에서 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고 이번 데뷔를 통해서 라이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
▶ 뉴욕진출은 오래 전 부터 생각해왔어요. 이번 쇼를 준비하기 그 이전부터 해외 세일즈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왔고요. 뉴욕 베이스의 바이어들과도 계속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었죠. 예전부터 콘셉트코리아에 지원하는 것을 몇 번 고민했는데 이젠 때가 온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지원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히 잡았죠! 하하.
|
|
▶사진, 영화 같은 비주얼소스에서 많이 얻어요.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는데 일을 하면서는 현실적으로 많이 못다녀서요. 요즘은 컨셉추얼한 아이디어를 문장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그런 걸 원하지도 않고요. 오히려 딱 명쾌하고 직관적으로 빨리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비주얼로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해요. 때문에 언제나 열려있어요. 뭐든 최대한 다양하게 접하려고 해요. 영화도 그렇고 전시도 많이 보려고 하고요.
|
|
|
|
▶소재믹스를 많이 하다보니 디자인이 쉽지 않아요. 그리고 디자인 한 피스 나오는 데에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고요. 라이의 옷들은 '웨어러블(wearable)함'을 추구해요. 라이에서 정의하는 웨어러블은 단순히 입기 편하거나 심플하거나 미니멀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 옷은 내가 입고 다니고 싶다'라는 느낌을 말하는 거거든요.
|
|
|
▶ 콜라보레이션은 기회가 오는대로 하고 있어요. 지난 연말엔 스와로브스키랑 했는데 반응이 좋았죠. BMW mini, 미피 캐릭터 등등 다양한 브랜드, 서비스랑 콜라보해서 디자인 경험을 늘리고 있어요. 디자이너스 호텔 스위트 룸 디자인도 했고요. 아무래도 전공으로 아트 앤 디자인을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돼요. 공간, 미디어 등등 저의 디자인 감각을 반영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요. 나중에는 라이프 스타일까지 분야를 넓혀보고 싶어요.
|
▶ 한국에는 백화점 유통망을 통한 15개 정도의 단독 매장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신진 브랜드들에게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망 진입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큰 유통망 쪽에서는 또 SPA브랜드들이 주로 세일즈 되고 있고요. 대기업의 내셔널 브랜드들도 한 자리씩 하고 있으니까요. 신생브랜드들이 뚫기에는 역부족이에요. 그렇다고 온라인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니 스트리트 웨어 느낌의 티셔츠 같은 캐주얼한 그런 옷들의 브랜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또 가격저항의 허들이 높아서 디자이너 브랜드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져요. 라이의 옷이 국내에서 많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
나중에는 중국에서는 세컨드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어요. 메이드인차이나 브랜드를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중국의 내수시장을 겨냥하는 브랜드로요. 중국에서 패션쇼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는 거 거든요. 물론 처음부터 좋은 기회를 만들어서 나가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누구에게나 갈 수 있는 기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쉽게 오는 기회도 아니기 때문에 중국 시장도 계속 두드리다보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해야죠!
사진 이새 기자 06sejong@, ha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