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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⑦고령지산동대가야고분군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7-10-24 16:25

<Let's go-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 탐방 ⑦고령지산동대가야고분군>

가을이 한껏 무르익은 10월 하순, 경북 고령의 1500년 전 대가야 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신비감 가득한 여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산하가 알록달록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속에 작은 산봉우리만한 거대 고분군락이 나타나는가 하면 우륵 선생의 가야금 열두 줄에 얽힌 흥미로운 전설이 귓전을 맴도는 듯하다. 특히 운치 있는 가을 산길을 지나 고분군락을 따라 가는 길은 여느 트레킹 속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색 나들이가 된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가을이 정취가 물씬 풍기는 즈음 경북 고령의 1500년 전 대가야 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신비감 가득한 여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진은 고령지산동대가야고분군<사진=김형우 기자>
◇가을이 정취가 물씬 풍기는 즈음 경북 고령의 1500년 전 대가야 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신비감 가득한 여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진은 고령지산동대가야고분군.

◆ '신비의 왕국' 대가야

최근 가야는 동서화합의 상징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흔히 가야사가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경상북도까지 미치는 역사로 여겨 왔지만 실제는 호남지방, 이를테면 광양만, 순천만,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아우르는 광활한 역사를 지녔다.

때문에 가야사 연구는 영호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발판이라는 평가 속에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최근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가야(伽耶)는 흔히 '신비의 왕국'으로도 불린다. 그 건국신화가, 성쇠의 역사가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가야는 기원 전후를 기점으로 서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하류 일대에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특히 자세한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연맹체 국가로, 삼한시대 변한의 12국에서 발전한 고령 대가야, 김해 금관가야, 성주 성산가야, 함창 고령가야, 함안 아라가야, 고성 소가야, 창녕 비화가야가 등 7가야를 이른다.


이들 중 금관가야는 서기 400년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공격으로 쇠퇴의 길을 걷다가 서기 532년 신라에 무릎을 꿇었다. 후기 가야시대 중심 국가였던 대가야는 신라와 백제-왜 연합군을 공격하다 패한 뒤, 서기 562년(신라 진흥왕/ 대가야 16대 도설지왕) 신라군의 공격을 받고 패망했다.


◇고령지산동고분군 유적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 고분군 산책

경북 고령에 자리한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은 후기 가야(5~6세기)의 중심국으로 위세를 떨치던 고령 대가야의 실체를 접할 수 있는 유적이다. 지산동 주산 능선을 따라 200여 기의 고분이 흩어져 있는데, 대가야의 왕과 귀족들의 분묘로 추정하고 있다. 고분 아래로는 대가야박물관 및 왕릉전시관이 있어 가야왕국의 내력과 궁금한 고분의 내부를 살필 수 있다.

고령 장터에서 주산 산림욕장을 거쳐 지산동 고분군을 연결하는 4㎞ 산책로는 이색 체험코스가 된다. 대가야박물관에서 출발, 아름드리 솔숲을 지나면 200여기의 대가야 왕족과 귀족 고분군을 만난다. 고분산책로는 완만하게 이어진다. 때문에 주산 정상까지 힘들이지 않고 타박타박 오를 수 있다. 특히 왕릉 전시관을 둘러보고 고분산책로를 오르다보니 고분 속 주인공과 순장자들에 대한 궁금증도 더한다.

지산리고분군은 중대형 무덤 10기만이 공식 발굴됐다. 추가발굴이 이뤄지면 520년간 지속된 대가야제국의 미스터리가 한 꺼풀씩 벗겨질 전망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처음 능선 아래쪽에서 고분이 만들어지기 시작해 점차 능선을 따라 위쪽으로 들어섰다. 지산동 고분군은 도굴범들의 표적이었다. 특히 일제강점기 수많은 고분들이 파헤쳐졌고, 패망 후 일본인들이 떠날 때 가야 유물들을 대량으로 반출해갔다. 유일하게 도굴범들의 손을 피해 살아남은 고분이 73호 고분이다.
대기야박물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고분군 산책로는 동쪽 낙동강 물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만날 수 있어 상큼하다. 중턱쯤에 드리워진 나무 그늘은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는 쉼터이자 고령 읍내를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다. 곱게 물든 단풍과 가을빛이 내려앉은 고령지방의 풍광을 감상하며 마지막 고분군 까지 느릿하게 산책하는 데에는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실제 고분군락의 멋진 풍광은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 감상할 수 있다. 천지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과 오렌지 빛 아침 햇살이 봉분에 내려앉아 이루는 실루엣이 신비감을 더한다.


왕릉전시관
▶지산동 대가야 박물관

가야왕국의 내력과 궁금한 고분의 내부를 살필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로 나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출토된 인골, 가야의 토기, 일본이 반출해간 가야 유물 등 해마다 주제를 바꿔 새로운 유물들을 선보인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선사 유물들과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한다. 선사시대 석기류, 양전리 암각화, 고분 석실 뚜껑으로 쓰였던 사람 모양이 새겨진 돌판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돌화살촉-돌칼, 그릇받침과 그릇 등 다양한 토기류도 전시되어 있다. 그중 음식과 과일이 담겼던 그릇과 '대왕'(大王)이란 글씨가 새겨진 토기들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는 반룡사 다충석탑 등 신라시대 유물과 고려시대 개포리 석조관음보살좌상, 그리고 조선시대 향교 고문서들과 인명부, 주례목판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대가야박물관 지척에는 국내 최대 순장묘인 44호 고분(1977년 발굴) 내부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왕릉전시관도 있다. 44호 고분은 40여 명이 함께 묻힌 대형 고분으로, 유골 조사결과 8살짜리 아이를 안고 있는 어른의 유골도 발견 되었다.


◇대가야박물관 전시토기 중에는 생선뼈 등 음식물 흔적이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여행 메모

▶가는 길(서울 기준)=◇자동차= 영동고속도로 여주 휴게소 지나~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IC~88고속도로 동고령IC~고령읍~대가야 박물관

▶보고 즐길 거리=국내 유일의 가야금 전문 박물관인 고령읍 쾌빈리 정정골에 위치한 우륵 박물관에는 가야금 등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고 직접 소리도 들어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 때 만들어진 양전동 암각화, 고찰 반룡사, 낙동강 포구 개경포 등도 둘러볼만하다. 영남학파의 종조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60여 년 간 선산김씨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온 합가리 개실마을도 둘러볼만하다.

◆대구강북노인복지관 어르신 'Let's Go-세계유산 잠정목록 고령지산동대가야고분군편'


대구강북노인복지관 어르신과 아동 '고령 대가야고분군 탐방단'
GKL(그랜드코리아레저)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덕주)이 후원하는 '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만나는 UNESCO세계문화유산탐방, Let's Go-세계유산 잠정목록-고령지산동대가야고분군편'이 지난 10월 13~14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상북도 고령군 지산동대가야고분군과 합천 해인사 일원에서 진행 됐다.

대구강북노인복지관 어르신 15명과 인근 아동센터학생 18명이 고령지산동대가야고분군 등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탐방에 나선 것.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1-3세대가 함께하며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노인과 아동-청소년의 세대 간 교류 확장을 통한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그 의의를 두고 있다.

탐방준비는 9월부터 진행됐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연계하여 심폐소생술, 재난 대비 등 위험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한편, '우리 동네 역사의 이해'라는 주제로 전문가 초청 강연을 통해 관음동명에 대한 탐구 및 민담설화, 유적 등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다.


도자기 채색체험
더불어 관음동교육나눔위원회와 연계하여 다음세대 어울림축제도 개최했다. 드림 희망단 발대식을 통해 어르신과 학생들의 소속감을 증진시켰고 정기적인 난타연습과 연합 공연으로 세대가 소통하고 화합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고령대가야문화탐방 1일차에는 대가야박물관을 먼저 찾았다.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순장무덤인 지산리44호 무덤을 복원 재현한 대가야왕릉전시관과 대가야를 중심으로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한 대가야역사관, 악성우륵과 가야금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한 우륵박물관을 관람하며 대가야의 숨결을 느꼈다.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방문하여 도자기핸드페인트 체험시간도 가졌다. 이후 미니멀동물원을 방문, 먹이주기체험 등으로 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체험을 마친 후에는 고령의 역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유네스코 골든 벨을 진행했다.
해인사 탐방 시간도 가졌다.
2일차에는 합천해인사를 찾았다. 고려대장경판(팔만대장경)을 관람하며 역사적인 이해와 더불어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부했다.

강북노인복지관 조재경 관장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탐방 사업을 수행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살아있는 역사인 어르신과 자라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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