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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이 큰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치료 대신 나노물질을 이용해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키는 '온열 치료'가 한 차원 진화했다.
온열 암 치료는 암세포에 자성을 띄는 나노입자를 넣어주고,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 이 나노입자에서 열이 발생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짧은 시간에 암세포를 사멸시켜, 암세포의 전이를 사전에 차단한다. 또, 특정 암세포만을 대상으로 치료가 가능해 정상세포 및 DNA 변형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구팀이 사용한 마그네슘 나노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의료용으로 허가한 물질과 동일한 산화철이지만 발열 효율은 100배나 크다. 때문에 저주파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온도라고 알려진 섭씨 50℃ 이상의 높은 온도를 낼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뇌종양 세포를 자라게 한 뒤 그 부위에 마그네슘이 도핑된 나노물질을 주입 후 인체에 무해한 저주파를 쏘자 2일 후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악성 뇌종양의 경우 현재 가장 효과가 있는 항암제인 테모졸로마이드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2~4개월 수명이 연장되지만 두 치료 모두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며 "나노물질을 이용한 온열 암치료는 물리적으로 암세포를 분열시키고, 내성이 생기지 않는 차세대 치료법으로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매터리얼의 온라인판 12월호에 발표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