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의 가입자가 올해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3사의 보조금 경쟁이 올해들어 줄어들자 저렴한 상품을 찾으려는 이들이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통3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7월 처음으로 월별 이탈자가 유입 고객을 추월하며 번호이동 순감이 나타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올해 들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증으로 돌아선 데는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이 시들해졌기 때문. 이통3사는 지난 1월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 이후 보조금 규모를 크게 줄였다. 당시 방통위는 작년 상반기 불법 단말지원금을 살포했다며 3사에 50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게다가 25% 요금할인 영향으로 기존 통신사를 유지하는 이용자가 늘고, 기대작 갤럭시S9의 판매 성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보조금 경쟁은 더욱 줄었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 이용자들은 '가성비' 높은 알뜰폰에 주목했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무약정 유심(USIM)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월 1만7000원에 데이터 10GB·통화 100분 등을 제공하는 KT엠모바일의 '실용유심 10GB' 요금제와 2만7천500원에 데이터 15GB, 통화 100분을 제공하는 U+알뜰모바일 'GS25 15+'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중인 보편요금제는 현재 월 3만원대 요금제가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데이터 1GB, 음성통화 200분)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상품으로 이통3사의 요금 인하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 하다"며 "도매대가 인하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 등이 우선되지 않을 경우 중소기업인 알뜰폰업계의 특성상 가격경쟁력 대응능력이 떨어져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