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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업계에서 올해 상반기 서울의 사업지 중 블루칩으로 평가되는 흑석9구역(재개발)의 시공권 대결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뜨거운 수주 경쟁을 벌이게 된 두회사 모두 최고의 사업 조건을 표방하며, 조합원을 위한 여러 조건을 내세웠다. 당연히 최고의 아파트를 짓기 위한 외관, 조경, 커뮤니티시설, 단위세대, 마감재 등의 특화 조건도 눈에 띄지만,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에게 가장 큰 혜택이 무엇인지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된 상황이다.
각 시공자의 사업제안서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흑석9구역을 흑석동을 뛰어넘어 자이의 히트작 '반포자이'에 견줄 수 있는 다크호스로 생각하며 분양가를 책정했다.
양사 모두 미분양시 대물변제 책임을 시공자가 지게 돼 있으므로 조합원 입장에서 분양가에 대한 리스크는 없지만 시공자의 의지에 따라 일반분양가가 결정되고, 이러한 분양수입금은 재개발사업에서 고스란히 조합원의 부담금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사업성이 좋은 흑석9구역은 두 회사의 분양가 차이가 조합원 가구당 부담금 차이로 직결되는 상황이라 조합원 입장에서는 가전제품 등을 제공하는 다른 특화들을 합쳐도 분양수입금의 증가를 대체할 수 없는 사업구조이다.
아울러 GS건설은 재개발사업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사업 제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GS건설이 조합원분양가의 경우 일반분양가의 50% 이하를 적용하겠다고 명시해 일반분양과 동시에 조합원들은 2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을 누리는 파격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인공폭포, 워터파크 품은 약 8,000 여평 규모 공원 조성, 스파 갖춘 스카이브릿지, 스킨스쿠버 가능 수영장 등 GS건설은 흑석지구의 스카이브릿지 설치와 축구장 4개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최첨단 에너지절감 기술을 도입해 에코와 첨단이 어우러진 명품 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금전적인 유혹이 아닌 정당하게 재산 가치를 증식시켜줄 수 있는 방안이 각광받고 있다"며 "사업의 리스크를 낮추고 일반분양가를 높여 진정으로 조합원 부담금을 낮추는 것이 최상의 사업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흑석9구역의 시공권을 향한 각 사의 의지와 조건들이 공개되는 가운데 이곳 조합원들의 마음이 두 회사 중 어디로 향할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또 흑석9구역이 과연 흑석동을 뛰어넘어 반포와 경쟁하는 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오는 27일 시공자선정총회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