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과 흡연경고그림 도입을 앞두고 소매업소의 사재기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담뱃값이 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기 전인 2014년 담배판매량은 43억6000만갑으로 담배반출량 45억갑보다 적었다.
일반적으로 담배 판매량은 담배제조·수입업체가 반출·통관한 담배를 도·소매점에 판매한 양을 의미한다.
담배 반출량은 제조담배 공장 반출량에 수입담배 세관 통관량을 합한 것이다.
결국 담배제조판매업체와 수입판매업체가 담배시장에 내놓은 담배보다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실제 판매된 담배가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소매업소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가격이 오르기 전 담배 사재기를 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흡연경고그림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7년을 전후로 또다시 나타났다.
흡연경고그림 부착 의무화 정책을 도입하기 전인 2016년 담배판매량은 36억6000만갑으로 담배반출량 37억3000만갑보다 적었다.
그러나 흡연경고그림이 본격 시행된 2017년 담배판매량(궐련형 전자담배 포함)은 35억2000만갑으로 담배반출량 34억1000만갑보다 많았다.
정부 당국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이 기간에도 소매업소들이 담배 사재기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