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父子)가 올해도 개인 배당 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또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톱10'에 모두 들었다.
|
개인 배당 1위는 이건희 회장으로 배당금이 전년 3063억원보다 55.0% 급증한 4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160억원)보다 20.6% 늘어난 1399억원을 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포함해 올해 결산 배당까지 합하면 모두 9조6192억원으로 전년 5조8263억원보다 65.1%(3조7929억원)나 증가한 금액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년과 비슷한 928억원으로 3위를 유지했고,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를 가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777억원을 받게 돼 4위에 신규 진입했다.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분할 이후 주식 교환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 지분보유율을 25.8%로 높였는데 이번에 지주사가 배당을 실시하며 오랜만에 배당금을 받게 됐다.
6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본인이 가진 1조원 가량의 SK㈜ 지분 4.68%를 친족들에게 증여해 지분율이 18.44%로 낮아졌음에도 SK㈜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684억원을 받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은 562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7위에 올랐다.
구광모 LG 회장도 8위를 차지하며 상위권 10위 안에 새로 진입했다. 지난해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 회장으로부터 ㈜LG 지분을 상속받아 지분율이 기존 6.24%에서 15%로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가 지난해에는 주당 1300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2000원을 배당한 것도 구 회장의 배당금 급증에 한몫했다. 9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467억원)이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