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을 통해 치러진 가운데, 올해 하반기 이후 공채 역시 온라인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필기시험이 삼성의 새로운 채용방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기존에 삼성은 대규모 현장에서 GSAT 시험을 치르며 발생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상반기와 하반기 두번에 걸쳐 동일한 시간에 수만 명의 응시생들을 전국 각지에 위치한 고사장으로 불러모으며 회사와 수험생들이 부담해야 할 시간과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GSAT 응시 인원은 반기별 10만명, 연간 20만명에 달했다. 이에 2015년 하반기부터는 '직무 적합성 평가'를 도입해 활동 경험과 에세이 평가를 통과한 응시자에 한해서만 1차 필기시험 기회를 부여했지만 시험 문제지 제작과 고사장 확보 등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은 여전히 많았다. 때문에 삼성의 이번 온라인 시험은 '비대면 채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계열사들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 혁명에 맞는 온라인 채용방식을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온라인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응시자들의 불만 사항에 대한 조치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삼성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과목으로 치러지는 GSAT의 시험 시간을 기존 115분에서 60분으로 단축했다. 장시간 집중이 어려운 온라인 시험의 특수성을 고려해서다. 응시자들은 종이가 아닌 모니터로 시험지를 보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응시생들의 변별력을 높이는 것도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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