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가 흡연할 경우, 노인성 난청의 발생 확률이 약 2배 가량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노인성 난청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의 요소는 공통으로 혈관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상관관계가 밀접해, 분석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란변수가 될 가능성이 컸다.
이에 연구팀은 각 질환이 독립적으로 얼마나 노인성 난청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교란변수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이용했다.
각 변수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니, 직업성 소음에 노출될수록 1.78배, 남성이면 1.43배, 당뇨를 앓고 있으면 1.29배, 고혈압은 1.16배 더 노인성 난청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흡연,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비만은 유의하지 않았던 변수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각 변수 간의 시너지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의 노인성 난청 유병률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흡연과 당뇨가 동시에 있는 경우에는 1.96배, 고혈압과 당뇨가 동시에 있는 경우는 1.39배 더 노인성 난청과 관련성이 높았다.
또한, 당뇨가 있는 과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의 노인성 난청 관련성을 비교했다.
당뇨가 있는 현재 흡연자의 경우 1.89배 더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당뇨가 있는 과거 흡연자의 경우는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정진세 교수는 "이 결과는 현재 흡연을 하는 당뇨 환자라도, 금연할 때 노인성 난청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교수는 "직업성 소음 노출의 경우, 소음성 난청 예방 목적의 제도적 장치들이 국내에 많이 도입되어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뇨나 흡연이 노인성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번 연구결과가 노인성 난청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또한, 최근에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노인성 난청에 미치는 흡연과 당뇨의 시너지 효과'라는 주제로 게재됐다.
한편 노인성 난청은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1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노인성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 치매, 우울증, 낙상 등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고,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과의 연관성도 밝혀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향후 국내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노인성 난청의 예방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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