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관절염은 발작 시에 붉게 부어오른 발, 양말도 신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유명하다. 이런 발작 상태에서는 일상생활 유지가 힘들 정도의 통증 때문에 환자의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지만,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금세 통증이 사라져 통풍치료가 끝난 것으로 오인해서 문제가 된다. 통증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쉽게 사라지지만, 그 원인이 되는 요산의 침착은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이 때 적절하게 요산을 감소시키는 치료 없이 아픈 통증이나 염증만 그때그때 조절하는 치료만 받고 지내게 되면 결국 '만성 결절통풍'으로 단계가 진행하게 되고, 그때부터는 영구적인 관절의 파괴나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소리 없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통풍이 단순 관절염이 아닌 대사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이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일 뿐 아니라 통풍이 만성화되어 만성 결절통풍단계로 진행하면 대사질환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다. 통풍이 있는 환자에서의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률이 통풍이 없는 환자에 비해 높게는 2배 이상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 심혈관질환 이외의 위험성은 콩팥(신장)에서 관찰된다. 요산의 3분의2가 콩팥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지속해서 높게 혈중 요산이 높은 경우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콩팥 기능 저하까지도 초래될 수 있다.
통풍의 합병증과 이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요산을 떨어뜨리는 약을 먹어 혈중 요산의 수치를 기준치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사용하는 약은 보통은 평생을 복용해야 한다.
송 교수는 "물론 만성적인 통풍의 관리에는 운동이나 식이조절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다. 기본적으로 약물치료가 이루어지는 상태에서 운동이나 식이조절이 필수적인 보조치료로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면서 "아무리 엄격한 식이조절(저퓨린식이, 저칼로리식이)이라도 원하는 기준만큼 요산을 억제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동반된 대사증후군을 함께 조절하는 데에는 운동 및 식이조절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우선시한다기보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표준 체중까지 몸무게 감량을 해야 하고, 채소 위주의 저열량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술, 과당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 곱창이나 순대처럼 고기의 내장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송 교수는 "처음 통풍을 진단받고 피해야 할 음식들을 말씀드릴 때, 금주하시라는 말에는 대부분 환자들은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통풍환자가 피해야 할 단 한 가지 음식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술'을 고를 정도로, 통풍환자는 반드시 금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 중에서 맥주만 피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시는데, 모든 술은 통풍에 좋지 않다. 특히 양이 늘어날수록 요산을 많이 증가시키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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