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8~9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 지질대사이상 등으로 인해 체내, 특히 간세포 내 지방이 축적(5% 이상)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그 중증도에 따라 단순 지방간(NAFL)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구분된다.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병리기전과 치료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다.
정상인에 비해 간 섬유화를 가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중증도에 따라 5.50~8.11배로 늘었다.
또한 단순지방간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간 섬유화가 심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4.97배 증가했으며 지방간염을 가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간 섬유화를 가지는 경우 중증도(경증, 중증)에 따라 각각 4.97배, 9.42배까지 늘었다.
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은 20~30%로 추정되는데, 비만과 당뇨병 증가세를 고려하면 유병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
김원호 박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지방간염 또는 간 섬유화로 질환이 심화될수록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함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더 나아가 단순 지방간이더라도 진행성 간 섬유화를 동반하는 경우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함을 처음으로 확인해 제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로 만성질환의 주요 사망원인 질환인 심혈관질환 발생을 궁극적으로 예방하고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심혈관계 대사질환 중 유일하게 정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한 단순 지방간 단계에서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 발생을 조기에 예측하고 진단해 중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밝힐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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