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감사에게 지급하는 보수액이 4년 새 2배 이상 증가해 올해 3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감사보수는 2018년 11월 새 외부감사법(외감법) 시행 이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실제 조사 기업 중 회계감사에 투입한 총 소요 시간을 공개한 417개 기업을 살펴보면 2017년 164만1122시간에서 2019년 248만1661시간, 올해 279만6615시간으로 감사 시간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감사 보수도 2017년 1230억원, 2019년 2146억원, 올해 2904억원으로 2018년을 전후로 74.5% 늘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매출 5조원 이상 그룹에서는 KT&G(556.4%)와 메리츠증권(453.9%), GS리테일(429.2%), 코리안리(352.6%), 메리츠화재(349.0%)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감사 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2017년 4만6576시간에서 올해 7만6741시간으로 4년 새 3만165시간(64.8%) 늘었다.
시간당 감사보수는 지난 2017년 7만4000원에서 올해 10만2000원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10월 상장기업 291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94.2%가 새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경제적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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