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전후의 대학 1, 2학년 젊은층이 피부과를 주로 찾는 원인은 단연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 때문이다.
한번 생긴 여드름 흉터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대학 학업은 물론 앞으로 취업과 결혼, 직장생활 등 인생의 중요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민과 스트레스가 뒤따른다. 오랜 기간 두고두고 속을 썩이는 셈이다.
레이저박피는 과일 껍질을 깎듯 피부 전체를 정교하고 매끈하게 벗겨내는 원리로 빠른 효과와 치료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다만 붉은 기운이 오래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불가피해 대인관계가 비교적 적고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있는 대학 1,2학년 젊은 층이 선호한다. 역시 사람 만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50~60대 이상에게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넓고 일반적인 여드름 흉터는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어야 한다. 미세 분획레이저인 울트라펄스 앙코르레이저는 마이크로 단위의 에너지를 0.12㎜의 레이저 빔을 통해 피부 4㎜ 진피층까지 촘촘히 침투시켜 두꺼운 흉터 조직을 자극한다. 미세한 빔으로 인해 정상 피부의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필자가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 1회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37.5%에서 흉터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과거 기존의 프락셀이 만족도가 3배 정도 높아졌다.
여드름 흉터 중에서는 유난히 깊고 딱딱하거나 좁고 깊은 함몰형 흉터도 있는데, 레이저로만 치료하면 횟수와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레이저와 특수한 시술적 요법을 조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흉터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조직이 유연해지면 시술이 용이해지고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브시전(subcision)'은 여드름 흉터 진피층에 엉켜있는 섬유조직을 의료용 특수 바늘로 끊어 흉터의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넓게 패인 여드름 흉터 부위를 선택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넓지는 않지만 유난히 좁고 깊은 형태의 여드름 흉터는 비봉합펀치술을 적용한다. 아주 깊게 함몰된 여드름 흉터 부위를 펀치로 꼭 집어 끌어올려 정상 피부 높이로 맞추는 치료다. 특수한 피부 접착제로 고정해 회복이 빠르고 치료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이 방법들은 단기간에 여드름 흉터를 해결하려는 젊은층 환자들로부터 호응이 좋은 편이다. 같은 원리로 오래된 외상흉터나 수두흉터도 치료한다.
여드름 흉터를 막으려면 여드름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깊게 패인 흉터를 남길 수 있는 염증성 여드름을 주의해야 한다.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며 피지 분비가 늘고 황사 먼지 등 오염물질에 노출되면 여드름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염증성 여드름이 오래 지속되면 균에 의한 독소가 피부 깊은 부위까지 침투해 구조물을 파괴하고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우선 청결이 중요하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곧 바로 세안을 해 불순물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일차적으로 클렌징제로 얼굴을 부드럽게 닦은 후 피부에 자극이 적은 비누와 클렌징 폼 등을 이용해 씻어 준다. 미지근한 물로 눈코 등 점막 주변, 마스크로 가려진 턱 주변을 더욱 꼼꼼히 씻되, 얼굴을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술과 담배를 자제하며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 등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뾰루지나 여드름 염증이 심하면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 도움을 받는 것이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는 길이다. 당연히 비위생적인 손으로 여드름을 직접 짜는 일은 삼가야 한다. 도움말=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대한의학레이저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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