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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아파트라더니…GS건설 '자이' 잇단 하자 논란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3-04-03 09:50 | 최종수정 2023-04-06 09:03


프리미엄 아파트라더니…GS건설 '자이' 잇단 하자 논란
◇GS건설 CI

최근 '서울역센트럴자이' 필로티 파손으로 입주자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GS건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자체와의 합동점검에서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는 했지만, 국내 아파트 브랜드 수위를 다투는 '자이'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집계 '최근 5년간 하자 판정 1위 건설사'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안기도 했다.

▶무너져 내린 기둥 콘크리트…건설사·지자체 합동 점검 "안전 문제없어"

서울 중구는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벽체 파손과 관련해 김길성 구청장 주재하에 주민안전 현장대책회의를 지난달 28일 열었다.

서울역센트럴자이는 지난 2017년 입주한 1300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회의에는 구 관계자와 서울시 지역건축안전센터, GS건설, 입주민 대표, 건축구조기술사, 정밀안전진단업체 등이 참석해 조치 사항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구는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시공 적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동에 비파괴검사와 콘크리트 강도 시험을 하기로 했다.

앞서 구는 지난달 21일 안전조치 명령서를 입주자대표회의와 건설사 등에 보내 해당 동 필로티 기둥 보수 및 아파트 전동 정밀안전진단 후 필요한 후속조치를 명령한 바 있다.

중구 관계자는 "대책회의에서 주민들은 붕괴위험 여부, 앞으로의 안전진단 등 조치 계획, 주민 보상 여부 등에 대해 물었다"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보상 계획은 시공사와의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센트럴자이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30분쯤 1개동 1층의 필로티(건축물 하단부를 텅 빈 구조로 만들기 위해 세운 기둥) 장식용 기둥의 한쪽 대리석이 떨어져 나가는 문제를 겪은 단지다. 당시 기둥 내부의 콘크리트가 무너지고, 내부 철근은 휘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큰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사고 직후 숙박시설에서 수일간 머물며 임시 거주지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역자이 파손 기둥 인근에 잭서포트가 설치된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이 같은 주민 불안을 고려해 사고 당시 지자체와 GS건설 관계자 등은 현장에 출동해 합동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와 GS건설은 파손된 부분은 비내력벽으로 자체 하중만 받을 뿐 상부에서 오는 하중을 받지 않아 철거해도 건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건물 하중을 분산시키는 '잭서포트' 14개를 필로티 기둥 주변에 설치하도록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현장 상황을 파악했고, 지난 28일에도 시와 구에서 현장에 나와 재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주민 보상안은 논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아파트라더니…GS건설 '자이' 잇단 하자 논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서울역센트럴자이 주민안전 현장 대책회의.  사진제공=서울 중구
▶하자 판정 1위 건설사 '불명예'…GS건설 "주민 안전 최우선 고려할 것"

GS건설은 앞서 하자 판정 1위 건설사에 오른 바 있어 이 같은 문제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심상정 의원(정의당)이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기업(2021년 기준)의 최근 5년(2018년 1월~2022년 8월)간 아파트 하자 판정건수' 자료에 따르면 건설사 중 하자 판정이 가장 많은 곳은 GS건설(314건)이었다. 2위인 DL이앤씨(158건)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 지난해 2월 서울 은평구 '백련산파크자이'에서는 1개동 단지 내 시공된 타일이 떨어지거나 금이 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입주민들이 소음 등으로 피해를 겪었다.

지난해 8월에는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 그랑자이'가 입주민들이 1년간 단지 내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 것이다. 이는 GS건설이 화학품 등 공사 자재를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 5층 주차장에 보관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안전에 대한 소비자수요가 특히나 높아진 요즘 관련 이슈는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타사에 비해 지나치게 하자가 잦다는 것은 공정관리 소홀을 의심해보거나 기업 및 업무 문화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하고, 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최근 문제에 대해선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정확히 진단하겠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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