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온누리안과, 백내장 수술 중간거리 보완 새 인공수정체 임상결과 첫 발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4-11 09:46 | 최종수정 2023-04-11 09:46


온누리안과, 백내장 수술 중간거리 보완 새 인공수정체 임상결과 첫 발표
정영택 병원장의 백내장 수술 모습.



중장년기를 지난 노년기에 이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1년 수술 통계연보에서 백내장 수술이 75만9205건으로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다.

백내장 수술은 눈 속의 불투명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는 과정이다. 전통적인 백내장 수술은 한 개의 초점에만 상이 맺히는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주를 이루었다. 원거리 또는 근거리 한곳의 시력만 상승하고 나머지 거리는 안경을 착용해 보완해야 한다.

최근에는 두 개 또는 세 개의 초점에 상이 맺혀 먼 곳부터 가까운 거리까지 안경 없이 활동을 돕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도 활발하다. 하지만 수술 후 빛 번짐 현상이나 대비 감도 저하, 특정 초점거리만 잘 보이거나 끊겨 보이는 현상 등은 한계점으로 남아있다.

최근, 렌즈 중심부에 약간의 도수 변화를 주어 먼거리에서 중간거리(자신의 팔 거리 또는 스마트폰 생활 거리)까지 시력을 보완하는 새로운 방식의 '강화된 단초점렌즈 백내장수술'임상 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로써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렌즈 선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은'강화된 단초점렌즈(이소퓨어)'를 기존의 단초점렌즈 및 삼중초점렌즈와 비교한 첫 임상 논문을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의료진은 각각의 렌즈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력(원거리/중간거리/근거리)과 전체적 수술의 만족도 등을 비교 조사했다.


먼저, 원거리 시력은 단초점렌즈, 강화된 단초점렌즈, 삼중초점렌즈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중간거리 시력은 삼중초점렌즈(0.72)가 가장 좋았고 강화된 단초점렌즈(0.5)가 기존의 일반 단초점렌즈(0.25)에 비해 우수했다. 근거리 시력은 삼중초점렌즈(0.68)가 나머지 두 렌즈보다 유의미하게 우수했다.

백내장 수술 후 안경 착용 여부(전혀 착용하지 않음. 5점 기준) 설문 조사에서는 원거리의 경우 3개 렌즈 간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중간거리는 강화된 단초점렌즈와 삼중초점렌즈가 각각 4.54점, 4.6점을 기록해 단초점렌즈(3.27점)에 비해 안경을 쓰지 않고도 불편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거리에서는 삼중초점렌즈가 4점 이상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빛 번짐의 정도는 단초점(4.0점)이나 강화된 단초점(3.92점)렌즈 보다는 삼중초점렌즈(2.93점)가 3점 이하로 빛 번짐이 많다는 결과를 보였다.

전반체적인 수술 만족도(매우 만족, 5점 기준)는 단초점(3.87점), 강화된 단초점(4.15점), 삼중초점 (3.73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모두 3.5점을 넘겨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기존 단초점렌즈는 수술비가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지만 중간거리 및 근거리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멀티포컬로 불리는 다초점렌즈는 수술비가 비싸고 빛 번짐 등의 불편이 있지만 중간거리나 근거리까지 보이는 장점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로 기존 다초점렌즈에 비해 수술비가 낮은 강화된 단초점렌즈가 이 두 렌즈의 중간 지점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중간거리 시력을 확보할 수 있어 백내장 환자의 렌즈 선택권이 넓어졌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결과적으로, 강화된 단초점렌즈(이소퓨어)는 기존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중간거리 시력이 우수했고, 삼중초점렌즈 보다 중간거리나 근거리 시력은 떨어져도 빛 번짐 증상은 더 적었다"며"최근 백내장 수술 환자들이 근시나 난시 등의 굴절이상을 정밀히 교정해서 좋은 시력을 회복하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백내장 인공수정체인 강화된 단초점렌즈가 또 하나의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료진은 이미 노화가 진행된 눈에 백내장 수술을 하기 때문에 안전과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렌즈 선택 못지않게 난시에 대한 고려, 안전성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신중하게 수술에 접근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 각막의 인장력이 달라져 난시가 새로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다. 수술 전 난시에 대한 정밀한 검사는 물론 수술 과정에서 난시 추적 항법장치(칼리스토아이)등을 통해 난시 축과 절개 위치를 고려한 정확한 시술이 필요하다.

안전성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단일공 수술과 생리식염수를 활용하는 방식도 최근 성공적이다. 보통 백내장 수술에는 안구에 세 개의 미세 구멍을 만들어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각막을 투과하는 펨토초 레이저와 노화된 수정체를 한 번에 빼내는 기법(리볼버 테크닉)을 이용하면 단일 구멍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이렇게 각막 손상을 줄이면 수술 후 빛 번짐 우려가 줄고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은 "일반적으로 백내장수술 과정에는 안구 모양을 동그랗게 유지하고 내피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점탄물질을 넣는데, 수술 후 이 물질이 눈 속에 남으면 안압 상승이나 녹내장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인공물질 대신 평형염액(생리식염수)을 사용하면 수술 후 안압이 상승하지 않으며 환자들의 안전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병원장은 "아직 백내장 수술 시기가 아닌데도 노안을 함께 해결하려고 이른 나이에 무리하게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을 받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필요한 의료비 증가도 문제지만 환자에 따라 렌즈 적응에 곤란을 겪기도 하고 난시가 생기는 등 후유증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온누리안과, 백내장 수술 중간거리 보완 새 인공수정체 임상결과 첫 발표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왼쪽)과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