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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눈 앞에 날파리가 둥둥? 젊은층도 안심 못하는 망막질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4-17 13:14 | 최종수정 2023-04-18 06:54


눈 앞에 날파리나 먼지 같은 작은 물체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을 '비문증' 혹은 '날파리증'이라고 한다.

주로 40대 이상에서 나타나며 60~70대가 되면 70%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노인성 안과질환이다.

단순한 비문증은 시야 이상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다만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생기는 비문증은 '망막박리'라는 위험한 망막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나이에 관계 없이 20~30대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시력저하는 물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에 구멍이 생기면서 유리체가 잡아당겨 망막이 들뜨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응급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느껴진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비문증과 함께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이 생길 수 있으며 망막박리로 진행되면 커튼을 친 것처럼 주변 시야부터 안보이게 된다.

망막박리는 노화와 관련이 있지만 젊은 환자의 경우 고도근시의 영향이 크다. 안구 길이가 길고 유리체 액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면 안구에 붙어있던 시신경, 망막 등도 정상보다 팽팽해지며 구멍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두꺼운 안경을 써왔다면 10~20대부터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으며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중장년층, 노년층인 경우 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 같은 망막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망막박리와 마찬가지로 비문증이 신호일 수 있으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들이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망가지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이다.

최근 방송으로 근황을 전한 한 중년 가수의 시력을 80%나 상실하게 한 병이기도 하다. 당뇨망막병증은초기부터 중기까지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정기검진을 통해 가능한 빨리 발견하여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다.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의 동맥이나 정맥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이다.

비문증이나 급격한 시력저하,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병이 심해지기 전에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망막질환으로 손상된 시력은 회복하기 어렵다. 발견 즉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있다면 눈 건강에도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이 좋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SC헬스칼럼] 눈 앞에 날파리가 둥둥? 젊은층도 안심 못하는 망막질환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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